미국 아날로그 방송 Switch-Off 카운트 다운!

미국 아날로그 방송 Switch-Off 카운트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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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날로그 방송 Switch-Off 카운트 다운!

 

 

 

누구를 위한 디지털 전환인가?

"시청자-방송사-가전사" 모두가 만족하는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1998년 11월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작한 이후 10여년이 지난 2009년 2월 17일 이후 미국에서는 더 이상 아날로그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방송사는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중단하며, 가전사는 이미 아날로그 TV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그리고, 시청자는 아날로그 방송을 볼 수 없다. 그런데,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들 아날로그 종료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보다 열심히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지상파 방송은 과거의 아날로그 방송과의 현재의 디지털 방송, 그리고 미래의 DTV 2.0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방송사-가전사-시청자󰡓 모두 행복한 시나리오가 ASO(Analog Switch Off)라는 무대에서 가능한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좋아지는가?

미국의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는 수혜자는 시청자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아날로그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채널이 대부분 10개 미만이다. 그런데 디지털 지상파 방송에서는 수십개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www.titantv.com에서 미국 각 도시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수신 가능한 DTV 채널을 확인할 수 있다.) HDTV 고화질 콘텐츠는 물론이고 SD 해상도의 다채널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기존 아날로그 TV를 버리지 않고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Converter Box를 보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각 가정 2대의 Converter Box를 구매할 수 있는 40$짜리 쿠폰을 2장씩 지원하고 있다. 아날로그 컬러 TV와 Converter Box가 결합되면 아날로그 방송보다 2~3배 이상 많은 채널, 자막방송, EPG 서비스 등 아날로그 방송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저소득 층의 Converter Box구매를 위해 15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무엇이 좋아 지는가?

대부분의 방송사는 디지털 방송을 위한 6MHz 대역을 무료로 할당 받았다. 그리고 6MHz 대역을 HDTV 콘텐츠를 방송하거나 SDTV 다채널 방송을 할 수도 있고 ‘HD+SD’방송도 가능하다. 디지털 방송용 주파수의 활용 방안은 방송사 자율로 결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 공영방송인 PBS에게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금을 2006년까지 11억 달러를 지원하였고, 2009년까지 추가로 1.6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아래서 방송사는 무리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ASO를 통해 또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TSC 2.0기술은 기존 디지털 방송 주파를 그대로 활용하여 Mobile 방송과 Download & Play와 VOD 서비스 등 Non-Real Time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사 입장에서는 무엇이 좋아지는가?

가전사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디지털 전환을 통하여 DTV 판매량이 증가하게 된다. 모든 TV에 DTV 수신 기능을 의무화 하고 또한, Converter Box의 보급 정책은 오히려 가전사의 DTV 판매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방송 표준인 ATSC는 ATSC 2.0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Mobile TV와 새로운 DTV 2.0기능을 내장한 HDTV의 판매와 STB의 보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방송사-가전사" 모두 만족하는 미국의 디지털 전환은 콘텐츠 및 가전 산업의 활성화와 시청자의 만족 시키는 공익성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 2006년에 제정된 "DTV Transition Act"라는 특별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되어 왔고 IPTV와 3DTV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DTV 2.0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참조하여 알맹이가 빠진 것으로 비판받으면서 현재 국내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전환특별법’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개선할 사항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