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한류’ 쿠바와 경제협력·수교 확대

‘문화한류’ 쿠바와 경제협력·수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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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곽재옥) 쿠바의 국영방송사인 ‘카날아바나(Canal Havana)’에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가 주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고 <뽀로로>, <라바> 등 애니메이션 방송도 사실상 확정되는 등 한류 콘텐츠의 쿠바 진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4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서 ‘한류 콘텐츠 홍보관’을 운영 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홍상표 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1월 4일 카날아바나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이 같은 합의를 이끌었다고 11월 6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한국 애니메이션을 카날아바나를 통해 방영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 같은 합의는 특히 카날아바나의 고위 관계자가 방영을 위한 협력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성사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개 KOCCA 측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카날아바나의 최고 경영진 중 한 사람인 리우바르는 “한국 애니메이션 중 쿠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가족용 작품을 방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쿠바 영상물 위원회(ICAIC) 관계자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교육적인 기능과 제작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면담에 함께 참석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와 이동우 로이비주얼 대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홍상표 원장도 번역·더빙 등 재제작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합의로 쿠바에서의 ‘문화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져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양국 경제협력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물론 미수교 상태인 외교관계 수립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쿠바에서의 한류 열기는 현지에서 운영 중인 ‘한류 콘텐츠 홍보관’에 현지 관람객들이 대거 모이면서 확인되되기도 했다고 KOCCA 측은 밝혔다. 11월 3일 일반 관람객을 위해 진행된 ‘퍼블릭데이’에는 가족단위의 일반참관객과 유튜브 등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한 한류팬들이 홍보관을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현지 방송 및 언론들의 취재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TV 방송사 카날쿠바(Canal Cuba)와 라디오 방송 아바나쿠바(Habana Cuba) 등이 한류 콘텐츠 홍보관을 찾아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한류 열기에 힘입어 콘텐츠 홍보관이 위치한 ‘한국관’은 ‘2014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 국가관 가운데 가장 관람객이 많이 몰려 IT, 제조업 등 상품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우수한 한류 콘텐츠를 매개체로 쿠바와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외교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면서 “문화 한류가 경제한류, 외교한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