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정국, 지상파의 역할은?

디지털 전환 정국, 지상파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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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하고 DTV KOREA, 방송인총연합회가 후원하는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방송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 세미나’가 8월 29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 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의 미래와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본 세미나는 약 5분간 이어진 디지털 방송 직접수신 시연회와 더불어 강상현 한국방송학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에 강 회장은 “디지털 방송 전환 이후 지상파 고화질 환경이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지수”라며 “방송의 중심은 지상파 방송사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하며, 이번 세마나가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의 책무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에 나선 길환영 DTV KOREA 회장(KBS 사장)은 “방송은 50년의 역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며 “방송환경이 무한경쟁으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공익의 가치가 위축되고 있지만, 이번 세미나가 지상파의 건전한 콘텐츠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발제자로는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플랫폼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나섰다. 이에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방송사는 생존의 기로에 섰다”며 “방송의 공익성을 담보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상파 MMS 및 직접수신율 제고를 중심으로 뉴미디어 플랫폼 도입을 통한 지상파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교수는 직수율 제고를 위해 2013년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제안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환경 개선 정책 로드맵의 현실화와 지상파 MMS의 조속한 도입을 요구했다. 동시에 OHTV와 UHDTV, 여기에 OTT와 방송사의 소셜 미디어 접목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뉴미디어 플랫폼 도입도 주장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박성규 미래방송연구회 수석부회장은 지상파 방송과 UHD 방송 서비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에 박 부회장은 “UHDTV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조류다”는 전제롤 바탕으로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상파 UHDTV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박 부회장은 “UHDTV 발전을 위해서 방송에 700MHz 대역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도 인지해야 한다”며 “700MHz 대역 주파수는 전파의 그린벨트다”고 단언했다.

종합토론에는 강형철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와 최우정 계명대학교 교수, 노영란 매비우스 사무국장과 이남표 MBC 정책협력부, 박진우 KBS 미디어 정책부의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에 강 교수는 “보편적 서비스 우선 정신에 입각해 700MHz 대역 주파수의 활용 근거는 방송에 있다”고 단언하는 한편, “지상파의 저조한 직수율 제고 등 지상파의 노력도 절실하다”고 전했으며 최 교수는 "헌법적 가치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의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의 근거는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 사무국장은 “지상파 방송의 활로로 UHDTV를 찾기 보다는 직접수신율 제고 등 시청자 복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의 활성화 방안이 맹목적인 방송기술 발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복지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남표 MBC 정책협력부는 “UHDTV 발전은 콘텐츠를 가진 지상파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전했으며 박진우 KBS 미디어 정책부는 “UHDTV는 지상파가 살아남기 위한 보루이며, 700MHz 대역 주파수는 방송이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방송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방송의 공익성을 담보하는 지상파 방송이 생존해야 한다는 전제아래 다양한 플랫폼 활성화 방안에서 길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저조한 직접수신율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물론 참석자들은 지상파 중심의 UHDTV 발전의 당위성과 700MHz 대역의 방송 활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했으나 지상파 방송사의 노력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것에는 깊은 동감을 표했다.

 

   
 

# 본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분석 및 심층보도가 추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