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영상 미제공 논란…KBS 공식 사과

독도 헬기 영상 미제공 논란…KBS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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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KBS가 10월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이륙 당시 동영상을 확보하고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KBS는 “해당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KBS는 11월 2일 밤 ‘뉴스9’를 통해 사고 헬기가 독도에 착륙한 뒤 환자를 태우고 이류, 방향을 돌리기까지 약 1분의 장면을 방송했다. 해당 영상은 독도에서 KBS 장비를 점검 중이던 직원이 찍은 휴대전화 영상이다.

KBS 뉴스가 나간 직후 자신을 독도경비대 팀장이라고 밝힌 박 모 씨는 댓글을 통해 “(KBS 직원이) 헬기 진행 방향이 담긴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수십 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편히 자고 나간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비난했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KBS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KBS는 11월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보수하기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직원이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이라며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고,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경비대가 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했다”며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KBS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유관부서의 요청에 따라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활용해 사고 수습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을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11월 2일 보도 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케 된 점 등에 대해선 깊이 사과했다.

KBS는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는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하겠다,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