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트래픽 ‘스몰셀’로 해결한다

데이터 트래픽 ‘스몰셀’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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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스몰셀이 주목받고 있다. 추가 중계기 설치 등 네트워크 구축만으로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인식한 이동통신업체들이 스몰셀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셀룰러 통신에서 셀은 비교적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매크로셀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스몰셀은 펨토셀과 피코셀, 메트로셀, 와이파이 등 좁은 범위를 커버하는 셀을 뜻한다. 스몰셀은 주로 매크로셀이 미치지 못하는 통신 음영지역의 커버리지를 보완하는 것과 데이터 트래픽이 밀집된 지역에서 네트워크 부하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스몰셀 매출이 미미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국지적 트래픽 증가에 트래픽 분산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스몰셀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분석하고 있다.

ETRI

 

이처럼 스몰셀 시장이 차세대 통신 시장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스몰셀의 핵심 소프트웨어(SW)와 기반 기술 개발에 성공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TRI본 기술의 핵심은 LTE-A 기반 기지국 SW, 기지국 SW를 검증하기 위한 개발 플랫폼, 빔 형태를 조정하는 빔포밍 고집적 다중 안테나(Compact MIMO)’ 기술이라며 스몰셀 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기존에 외국산 SW를 사다 제품화했던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이제는 완전 국산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몰셀 기지국 관련 SW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약화,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왔다.

빔포밍 고집적 다중 안테나 기술은 소규모 기지국에 적합한 방식으로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빔 형태로 단말기에 보내 통신의 방향을 조정한다. 또 이 기술은 스몰셀 기지국의 전송 용량 확대를 위해 기존 다중 안테나 기술을 하나의 안테나와 송수신기로 동작시킬 수 있어 스몰셀 기지국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스몰셀 기지국 개발 기술을 일반 PC상의 윈도우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TRI 관계자는 무선채널 모뎀, 단말 에뮬레이션 기능 등을 포함해 스몰셀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에게 관련 기술의 개발 과정에서 편리성을 제공, 개발기간을 단축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TRI의 기술 개발로 국내 스몰셀 기지국 업체들은 오는 2017년부터 5년 간 약 675억 원에 달하는 해외 지출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세계시장 진출 시 5년간 약 2.3조 원에 이르는 매출도 기대된다.

정현규 ETRI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 이번 기술개발이 5G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고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

 

한편 ETRI611일까지 사흘간 영국 런던서 열린 스몰셀 월드 서밋에 참가, 관련 기술을 시연해 참석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ETRI 부스를 방문한 라힘 타파졸리(Rahim Tafazoli) 영국 서레이대학 교수는 “ETRI의 혁신적인 스몰셀 기술이 전 세계 통신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기관 간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 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TRI는 자체 개발한 검증 SW 환경에서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올해 말 여러 대의 상용 단말과 함께 스몰셀 기지국을 시험할 계획이다. 시험 이후 완료된 스몰셀 기지국 SW는 마치 무선 공유기처럼 시스템에 내장시켜 상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