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명한 지상파 시대의 개막(보강)

더 선명한 지상파 시대의 개막(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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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지상파 방송 4사(KBS,MBC,SBS,EBS)는 세계 최초로 초고선명 방송(UHD, Ultra High Definition)을 위한 실험방송 협약식을 통해 뉴미디어 발전사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전국 디지털 전환 및 세계 최초 3D 지상파 시험방송, 다채널 서비스에 대한 의미있는 진전, 지상파 수신환경 개선 의지와 더불어 미디어 환경의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UHDTV 협약식

지상파 4사 기술본부장들은 3일 오후 1시 30분 KBS 기술연구소에서 협약식을 갖고 UHDTV 공동추진을 위한 기술본부장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각 사의 기술본부장들은 차세대 방송의 근간인 UHDTV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차후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협약서에 사인을 하는 행사와 함께 UHDTV 실험장비 시연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월 말 방송통신위원회에 KBS가 UHDTV 실험방송국 허가를 신청하며 가시화되었다. 그리고 KBS는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실험방송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매하여 금년 9월경부터 실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며 방송 시스템은 KBS 연구소가 주관하여 KBS 관악산 송신소에 설치, 운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채널 66번, 출력 1kW) 또한 지상파 4사 기술본부장들은 협약문을 통해 "방송4사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UHDTV 실험방송을 허가받는데 상호 협조하며 실험방송에 필요한 UHDTV 방송 시스템은 한국방송공사가 설치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UHDTV 실험방송에 필요한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4사가 각사 또는 공동으로 제공하여 편성하고 본 협약의 유효기간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허가받은 기간까지로 한다"는 골자의 협약문에 서명했다.

 

뉴미디어의 가능성 열다

사실 우리나라는 UHDTV 분야에 있어 외국에 비해 빈약한 발전속도를 보인 것이 현실이다. 특히 1995년부터 UHD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영국 BBC와 협력해 UHD 시범 서비스로 제공하는 한편 2020년에는 위성을 통해 UHD 전국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과 비교했을때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제조사들은 UHDTV를 소화할 수 있는 TV기술을 확보한 반면 그 콘텐츠를 책임져야 하는 방송사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일각의 평가가 엄연히 존재했기에 아쉬움은 더했었다.

바로 이런 이유로 3일 열린 지상파 UHDTV 실험방송 공동추진 협약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뉴미디어 분야에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관측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기술본부장이 직접 UHDTV 기술 개발 협약식을 맺은 것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협약식을 통해 새삼 최근 있었던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지상파 사장단의 협력체제 강화와 함께 공공미디어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제안 토론회, 세계 최초 지상파 방송사 3D 실험방송 시작 등 전국 디지털 전환을 앞둔 현재 지상파 방송사 기술분야의 ‘끊임없는 자기변신’이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에 있어 난시청 해소와 3D, UHDTV등 뉴미디어 발전을 기치로 내건 지상파 방송사들이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올림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정책에도 이번 협약식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 기술본부장들이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해 ‘주파수 의견서’를 제출한 사실도 그와 맥락을 같이한다.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을 둘러싸고 ‘통신’에 그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지상파의 뉴미디어 발전을 위한 노력 자체가 할당 패러다임에 대한 확고한 ‘가능성’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