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지하철서 550명 동영상 시청 가능하다고?

달리는 지하철서 550명 동영상 시청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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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MHN 기술, 초고속 와이파이 시연 성공…최대 속도 360Mbps

[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달리는 지하철에서 최대 550여명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상용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활용해 최대 1.25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7월 19일 밝혔다.

기존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낮은 접속 용량으로 인해 접속도 잘 되지 않았고, 접속이 돼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MHN 기반의 초고속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브로(WiBro) 기반보다 약 100배 빠르고 LTE 기반보다 30배 빠른 기술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TRI 연구진은 MHN 기술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탑승자 550명이 동시에 동영상을 스트리밍(2Mbps) 시청해도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20명 안팎이 시청 가능한 범위였다.

실제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인당 최대 수신 속도 비교를 실험한 결과, 와이브로 기반과 LTE 기반의 경우 최대 12Mbps 이하의 속도가 나왔지만, MHN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종에 따라 최대 260~360Mbps로 나타났다.

ETRI는 본 기술로 지난해 1월, 지하철 8호선에서 달리는 열차 내 단일 단말 환경에서 500Mbps급까지 데이터 전송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6월 29일 진행된 시연에서는 실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탑승한 채로 세 가지 와이파이 방식에 대해 서비스 성능을 처음으로 비교했다.

ETRI 측은 “공공 와이파이 확산 추세에 따라 향후 와이파이를 통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방식의 와이파이 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하고 있고, 또 단순 동영상 시청이 아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고속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는 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빠른 데이터 통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MHN 기술은 대역폭이 500MHz 초고주파 대역으로 넓어 달리는 지하철이나 KTX 내에서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최대 10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MHN-E 기술을 공동연구기관들과 개발 중이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버스 환경에서 MHN-E를 이용한 다양한 5G 서비스 시연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이번 지하철 시연은 ETRI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상용화를 준비 중인 클레버로직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재 본 기술과 관련 공동연구기관으로는 서울교통공사, SKT, KT, 세종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HF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