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캐스트 ‘폐지’보다는 ‘보완’

뉴스캐스트 ‘폐지’보다는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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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스트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제휴 언론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언론사 대부분이 뉴스캐스트 폐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는 네이버 메인 화면에 각 언론사의 뉴스가 노출되는 박스를 일컫는 말로, 뉴스캐스트 노출을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클릭 수를 위한 낚시성 기사, 선정적 기사가 새로운 사회적 논란으로 대두됐다.

이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이번 조사는 네이버가 제휴 언론사 96곳을 상대로 뉴스캐스트 불편 및 개선사항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고정형 제휴 언론사 51개사 중 37개사가 답변에 응했으며 그 중 34개사가 뉴스캐스트 폐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언론사들은 ‘폐지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 등에 더 무게를 두며 일부 주요 언론에서 자사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뉴스캐스트 폐지론’에 불을 지핀 것이란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로 뉴스 소비가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진짜 중요한 기사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사들은 현재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개편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뉴스부장은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다양성 측면에서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이 더 많다”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작용 문제는 “뉴스캐스트에 속한 언론사간 모임을 통해 기준과 원칙을 세운다면 충분히 자정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대다수 언론사들은 뉴스캐스트 폐지에는 반대하기는 하나 뉴스캐스트 편집 및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낚시성 기사나 선정적 기사의 객관적 기준이 잡혀 있지 않아 편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사들은 명확한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윤영찬 NHN 미디어서비스 이사는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 편집에 있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각 언론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고자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고, 앞으로도 언론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뉴스캐스트 개편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유봉석 네이버 뉴스팀장도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반영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추가 언론사 제휴와 관련해서는 대다수 언론사들이 반대의 입장을 표했다. 언론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기존 뉴스캐스트 제휴 언론사와 제휴를 희망하는 신규 언론사들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는 모순된 상황을 언론사들 스스로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