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사장 “9월 5일 자진 출두할 것”

김장겸 사장 “9월 5일 자진 출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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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발부 후 종적 감췄던 김장겸 사장, 총파업 시작 당일 기습 출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김장겸 퇴진’을 외치며 9월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은 이날 오전 기습 출근해 핵심 방송 시설 운영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MBC 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유일한 목표는 ‘공정방송 회복’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우리의 투쟁은 MBC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MBC를 재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김장견 사장 취임 후 서울 MBC 조합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확대간부회의 직후 절반에 가까운 보직자들이 자리를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측이 적법한 총파업 결의를 불법 행위라고 규정한 순간, 우리의 대오는 더욱 강고해졌고, 우리의 싸움은 더욱 정당해졌으며, 승리는 더욱 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총파업 투표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인 95.7%, 역대 최고 찬성률인 93.2%를 기록하며 총파업이 가결되자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발표하며 민사소송을 거론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MBC 노조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업 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사측은 “이번 파업은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언론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외치는 사실상 정치 파업”이라며 “시청자와 MBC를 위하는 길은 업무 복귀”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장겸 사장은 이날 고용노동부 산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9월 5일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성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을 방문해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부지청은 김 사장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청했지만 김 사장이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서울서부지검은 법원에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9월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검찰은 9월 1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 날 기념식 행사장으로 김 사장을 찾으러 갔으나 이미 김 사장이 자리를 떠난 뒤였다. 이후 오늘 아침까지 김 사장은 종적을 감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