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화두는 IoT 중심의 ‘스마트홈’ ...

IFA 2016 화두는 IoT 중심의 ‘스마트홈’
가전의 꽃 TV 시장은 ‘퀀텀닷 VS 올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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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가 9월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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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이었다. 삼성전자는 ‘셰프의 테이블’이라는 쿠킹쇼를 열고 패밀리 허브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이미 출시된 패밀리 허브는 식재료 보관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냉장고 외관에 부착된 LCD가 일종의 태블릿 PC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면서 가전제품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한다. LG전자도 스마트홈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LG전자는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IoT 서비스를 결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연동해 사용자 음성만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H&A사업본부장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해 고객들에게 LG만의 차별화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업체들도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들을 선보였다. 밀레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연결한 애플리케이션 ‘밀레@모바일’을 공개했고, AEG는 앱으로 오염 정도 등을 설정해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와 오븐 신제품 등을 내놓았다. 보쉬와 지멘스는 음식 인식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주방 도우미 ‘마이키’를 공개했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계’라는 주제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인 파나소닉은 스마트폰으로 집안 보안을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 선보였다. IFA는 이외에도 ‘스마트홈’이라는 주제로 전시홀을 마련해 다양한 중소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퀀텀닷? 올레드? … 향후 시장을 책임질 TV는?
가전제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TV는 퀀텀닷과 올레드의 경쟁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색 순도 및 광 안전성이 높아 천연색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OLED처럼 천연색에 가까운 100%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한 퀀텀닷 TV는 기존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만 추가하면 된다.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OLED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색재현성을 유지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퀀텀닷 TV의 대표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으로 차세대 TV 기준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의 기원’을 주제로 브라운관(CRT)-액정표시장치(LCD)-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유기발광다이오드(OLED)-퀀텀닷’ 등으로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TV 시장은 소재의 안정성이 높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대량 생산‧가격 등에서 유리한 무기물 소재가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퀀텀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TV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의 하이센스, TCL 등도 퀀텀닷 TV를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자사 UHD LCD TV를 ‘ULED TV’로 소개하면서 NTSC 기준 105%의 색 재현율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 소비량이 올레드 TV의 56%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TCL도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65인치 커브드 HDR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빛 반사율을 0.9%로 억제해 눈의 피로를 줄여주며 오디오 업체 JBL의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한 이 제품으로 TCL은 올해의 기술혁신상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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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파나소닉, 중국의 창홍 등은 올레드(OLED) TV를 선보였다. OLED TV는 LED의 백라이트유닛으로 OLED를 사용하는 TV로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빛의 표현 범위가 LED보다 더 크며, 응답 속도도 LED에 비해 1,000배나 빠르다.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LG전자는 입구에 올레드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한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구성해 관람객들이 압도적인 화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전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여 얇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으며, 제품 뒷면의 패널과 스탠드에는 은은한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바이올렛 다이아’ 디자인을 적용해 유리 조형 작품은 연상시키도록 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의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는 LG전자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자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올레드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나소닉의 경우 전시부스 중앙과 측면에 ‘4K OLED TV’를 선보이면서 자사의 이미지 처리 기술에 할리우드와의 협업을 더해 예술적인 고화질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룬딕, 뢰베, 메츠 등 독일 명품을 지향하는 브랜드들도 OLED TV를 선보이긴 했지만 시장 판매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차별화된 기술로 더 나은 OLED TV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의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이 공개한 제품들은 대다수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았다. 화질만을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 LG전자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다만 화질 외 기능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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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VR)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각기 하나의 축을 이뤘다. 특히 이번에는 가전전시회 최초로 자동차 업계 수장이 기조연설에 나서 제품 간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조연설에 나선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견 다임러AG 회장은 “벤츠가 보는 향후 자동차 또는 스마트카의 역할은 각종 업무나 공식 스케쥴을 관리해 주고 개인의 운동 및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자율주행 하는 동안 사용자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In Car Office’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