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공론의 장을 마련하다

국제적 공론의 장을 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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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 2014의 화두는 UHD. 하지만 하나의 화두로 본 행사의 모든 것을 재단하고 판단할 수 없는 법이다. KOBA 2014의 화두는 UHD로 수렴되는 미래가 분명하지만, 그와 별도로 KOBA 2014 스스로가 가지는 정의는 국제적 공론의 장이기 때문이다.

   
 

우선 KOBA 2014는 해를 거듭할수록 외적인 팽창과 더불어 국제적인 방송기술의 교류 및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30여개 나라가 넘는 곳에서 다양한 방송장비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인 셈이다. 실제로 KOBA 2014는 조금씩 국제적 행사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전시장 곳곳에는 해외 바이어와 구매 담당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하며 방송의 미래를 체험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방송의 미래와 비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본 컨퍼런스는 시간이 갈수록 국제적 방송기술정책과 관련된 공론의 장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특히 UHDTV 및 스마트 미디어, N-스크린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은 국제적인 방송 생태계의 틀 안에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본 컨퍼런스의 다양한 강좌들은 그 자체로 상당한 강점을 가진다. 국제적 관점에서 방송현안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답을 고민하는 강좌가 점점 많아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 기간에 열린 미래방송포럼은 이러한 KOBA 2014의 기조를 가장 극적으로 살리는 포럼이었다. 세계 주요 방송연합단체를 초청해 방송의 미래 전망과 방송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상호 의견을 나누고, 미래방송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된 미래방송포럼은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KBS, MBC, SBS, EBS, CBS가 후원했다. 본 포럼은 글로벌 방송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담론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하나의 방송 현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거국적인 국제 방송 생태계 전반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본 포럼은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디지털 TV의 차세대 표준을 소개한 Mr. Philip Laven DVB 의장, 그리고 미국의 방송 플랫폼 소개를 맡은 Mark Aitken SBG 기술 부사장과 방송과 플랫폼의 미래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Ahmad Jailani Muhamed Yunas ABU 부의장의 순서대로 진행됐다. 이어 마지막으로 김용환 KBS 기술관리국 국장이 국내 방송 플랫폼 및 UHDTV 실험방송과 로드맵 소개발표를 진행했다. 구성 자체가 국제적인 공론의 장이 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격이다.

KOBA WORLD FORUMKOBA 2014가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는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본 행사는 UHD에 집중한 국제적 방송현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적인 발제와 토론이 뒤를 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본 포럼에서 지상파 UHD의 가능성과 700MHz 대역 주파수의 활용 방안 등이 국제적 관점에서 논의되었던 대목은 상당한 성과로 여겨진다. 각국의 주파수 수급문제와 지상파 UHD의 발전을 비교분석했던 부분도 본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KOBA 2014는 다양한 방송기술의 미래는 물론, 국제적인 방송현안 공유 및 토론과 관련해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특히 작년의 경우 KOBA WORLD FORUM이 진행되며 소수의 해외 전문가들만 본 행사장을 찾았던 반면, 올해에는 KOBA WORLD FORUM에 이어 미래방송포럼까지 열리며 KOBA 2014가 국제적 공론의 장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다가오는 KOBA 2015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