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국감, 독파모-프론티어AI 놓고 집중 공세

[국정감사] 과방위 국감, 독파모-프론티어AI 놓고 집중 공세

106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사업 등 정부의 AI 사업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AI 사업이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실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핑크빛 청사진만 제시한 것 아니냐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은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데이터 종속을 막고 소버린 AI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가대표 AI 모델 육성 사업이다.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했고, 2차 평가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탈락하면서 5개 정예팀 가운데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3개 팀이 3차 평가를 앞두고 있다.

프론티어 AI는 현재 AI 기술 최전선에 있는 고도화된 AI 모델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구상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배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에 종속될 수 있다며 기존 독파모에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등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10월 6일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독파모와 프론티어 AI 사업의 중복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배 부총리가) 취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고 8월 국무회의 보고에서 독파모 성과를 보고하면서 중국의 개방형 AI 모델에 조금 못 미치긴 하지만 미국, 중국과 함께 글로벌 AI 3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다음 날 1년 반 전에 수립한 독파모 방식이 3~6개월 단위로 변화하는 (AI) 환경에 유용한지 잘 모르겠다 하고 9월 말~10월 초 갑자기 프론티어 AI 사업이 등장한다”면서 “16조 원 규모로 정부 예산 출자만 4조 7,000억 원인데 어떻게 결정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배 부총리는 “독파모는 2차 평가를 끝내고 3차 과정에 돌입하고 있다”며 “2차 평가를 통해 글로벌 AI 3위 국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답했다. 이어 “독파모를 통해 AI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3차 결과 때 우리가 충분히 쓸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독파모를 통해 우리의 목표대로 가되 프론티어 AI 사업을 통해 사이버 안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초지능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기존에 목표했던 수준의 몇 배를 뛰어넘는 프런티어 모델 계획을 잡고 있다”며 미토스 쇼크를 언급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차세대 고성능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보안 자립 역량 확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클로드 미토스가 단순 AI가 아닌 복잡한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고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치명적인 보안 결함을 자율적으로 찾아내 공격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해 해커가 이를 악용한다면 기존 방어 체계로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배 부총리는 “미토스 쇼크 이후 사이버 안보에 대응할 수 있는 AI를 확보할 수 있는가를 판단했을 때 지금의 독파모 수준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프런티어 AI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9월 정부가 블랙록과 체결한 AI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결성하겠다던 한국 정부·블랙록 태스크포스(TF)의 공식 회의가 한 건도 없으며 20조 원 규모 투자의향서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블랙록과의 협력은 단순 협력을 넘어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등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투자 약속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독파모 평가에 쓰인 데이터셋 구축 사업에 사실상 같은 컨소시엄이 반복 참여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데이터셋 구축 사업에 중복 참여하는 기관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혜나 공정성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셋을 가장 전문적으로 구축할 역량이 있는 기업들이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의 피지컬AI 산업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국감장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의 로봇을 입장시켰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대학이나 연구소처럼 한 군데서 조립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수백 대의 로봇이 실증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중국은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 양산 역량 전반에 걸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들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 이상을 차지했다. 애지봇(약 44%)과 유니트리(약 30~31%)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완성형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중국 기업이 160곳이고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600곳 이상”이라며 “중국은 연간 약 3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6조 4,000억원가량을 로봇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내 피지컬AI 산업 기반이 중국과 비교해 너무 취약하다면서 피지컬AI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고, 배 부총리는 “피지컬AI 생태계 핵심은 데이터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라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