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발언 논란

[국감] 고영주 이사장 “노무현 변형된 공산주의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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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언급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월 7일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고 이사장은 제1야당을 모략했고 국회를 비웃었다. 그는 국민이 관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며 고 이사장 사퇴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10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고 이사장이 10월 2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표를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앞서 고 이사장은 “(문 대표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고 애썼고 한미연합사 해체에 관여했으며 연방제 통일을 적극 지지했다”며 “(문 대표가) ‘공산주의자’라는 근거만 12페이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문 대표가 부림 사건 변호인을 했는데 그런 사람들과 평생 동지로 계속 같이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논란이 일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 소속 의원들은 전날 예고한대로 고 이사장의 이념 편향성 재평가에 집중했다. 고 이사장은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중민주주의자라고 규정했는데 민중민주주의자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형된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최 의원은 “예전에 ‘김일성이 남조선에서 똘똘한 사람을 키워 사법부에 침투시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뜻이냐”고 물었고 고 이사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한 뒤 “(노동운동, 농민운동 경력이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공산주의자냐”라는 질문에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고 답하기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날 회의를 지켜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결국 고 이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다음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고 이사장은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야당 의원들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고, 사법부 내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등 극단적인 언사를 하며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 갔다”며 “사회적 공기인 공영방송의 정책결정권자 자리에 이런 위험 인사를 단 하루도 앉힐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지적한 뒤 고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이종걸 원내대표는 “(고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사장직을 부탁했고, 그것을 암시했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결국 고 이사장 선임을 통해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이룬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이사장 선임 과정을 문제삼았다.

한편 고 이사장은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 시 ‘3연임’ 논란의 한 가운데 서있었다.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 담당 검사로 1982년 부산지검 공안검사를 지냈으며, 1995~1998년 대검찰청 공안기획과에서 근무했다. 특히 고 이사장은 지난해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떼쓰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한편 정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