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제작 자율성, 도마 위로

공영방송 제작 자율성, 도마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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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중요한 축인 KBS와 EBS가 제작 자율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KBS는 합의사항을 무시한 사측의 독단으로 유신 독재 체제를 미화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큐극장>의 외주 제작화가 현실화 되고 있으며 EBS는 마무리 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그램의 담당 PD가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해당 프로그램이 좌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KBS는 최근 기존 4개의 다큐 프로그램을 통폐합하고 새로 신설되는 프로그램으로 <다큐극장>을 선정했다. 하지만 <다큐극장>의 제작을 맡은 외주 제작사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유신 독재 체제를 미화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자 결국 KBS 사측과 제작진은 해당 프로그램을 외주와 함께 다큐국에서도 나눠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지난 4일 사측은 개편 설명회를 불과 3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모든 협의를 파기하고 외주 제작사가 단독으로 <다큐극장>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EBS도 내홍은 마찬가지다. 작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신용섭 사장 취임 이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직원에 대한 징계와 부당발령이 많아졌다는 내부 불만이 극에 달한 가운데, 8월 방송을 목표로 <다큐프라임-나는 독립후공자의 후손입니다>를 제작하던 담당 PD를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 논란이다. 결국 해당 프로그램은 좌초되었으며 이는 EBS 역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사에서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전제 아래, “제작진의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공영방송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