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희화 말고는 소재가 없나요?…‘개그 콘서트’, ‘코미디 빅리그’에 행정지도 ...

외모 희화 말고는 소재가 없나요?…‘개그 콘서트’, ‘코미디 빅리그’에 행정지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보도 프로그램에도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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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신체·외모의 차이를 희화한 KBS 2TV의 <개그 콘서트>와 tvN과 XtvN의 <코미디 빅리그>에 각각 행정지도인 ‘의견제시’와 ‘권고’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5월 31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신체적 차이나 여성의 외모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은 2편의 개그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KBS 2TV의 <개그 콘서트>는 조선 시대 내시의 생활을 소재로 한 ‘내시천하’ 코너에서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여성과 동일시하거나 정상적 남성이 아니라 결함이 있는 것처럼 희화·조롱하는 내용을 방송해 ‘의견제시’를 받았다.

또한, tvN과 XtvN의 <코미디 빅리그>는 출연자가 여성 방청객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반복해, 여성의 외모를 웃음의 주요 소재로 삼는 내용을 방송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방심소위는 “비록 개그 소재라 하더라도 소수자 인권과 양성평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여성의 외모를 개그 소재로 삼아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을 반복할 경우에는 법정 제재에 이를 수 있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지도도 결정됐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당시 후원금 사용 논란과 관련해, ‘참여연대의 경제개혁연구소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TV조선 <TV조선 뉴스 9>과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출국금지 조치됐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YTN 에 대해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 가 결정됐다.

방심소위는 “정보 제공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뉴스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보도한 것은 문제지만, 방송사가 신속히 정정 보도한 점을 감안했으며 다만 유사 위반 사례를 반복할 경우 법정 제재를 건의할 방침”이라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