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용마 MBC 기자, 8월 23일 상암MBC서 영결식

故 이용마 MBC 기자, 8월 23일 상암MBC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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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복막암으로 투명하다 별세한 故 이용마 MBC 기자의 장례가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MBC는 유족‧시민사회단체와 의논해 故 이용마 기자의 장례식을 시민사회장으로 엄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故 이용마 기자를 추모하는 시민사회장 영결식은 8월 23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동장례위원장으로는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최승호 MBC 사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 회장,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민중 단체 대표자가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장은 유족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회사를 순회한 뒤 영결식을 하고, 조문객들의 헌화를 받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故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해고무효확인소소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으며,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MBC에 복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이 기자는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다”며 “언론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이름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또 “정부는 이 기자의 치열한 삶과 정신을 기억하고, 언론의 자유가 흔들릴 수 없는 원칙과 상식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총파업 당시 이 기자를 처음 만나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해 지키지 못했던 일과 2016년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병문안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해 이야기 했던 일들을 회고했다.

언론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故 이용마 기자의 꿈을 영원히 따르겠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언론노조는 “이용마 기자는 ‘참 언론인’이었다”며 “마이크를 빼앗겼던 동안에도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싸움에 전면에 나섰던 ‘투사’였고, 투병 기간에도 저술 활동과 인터뷰 등을 통해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국민만 바라보는 공영방송 제도의 필요성을 설파했던 ‘지식인’이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우리 언론노동자들은 이용마 기자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꿈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촛불 광장에서 그가 말했던 ‘언론개혁’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돌려줍시다’라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언련도 논평을 통해 “이용마 기자의 생각이 담긴 이른바 ‘이용마법’ 즉 국민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가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고 이사진 구성에서 정치권 입김을 배제하는 방송법 개정안 초안을 준비했다”며 “언론이 본연의 책무로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이 그러한 언론 환경을 선도해야 한다는 ‘이용마 정신’은 이제 남은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동료이자 한 명의 촛불시민이자 정의로운 기자였던 이용마를 떠나보내며, 공영방송을 국민 손에 돌려주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故 이용마 기자의 발인은 8월 23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