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 UHD 방송이 지킨다

[칼럼] 재난 대비, UHD 방송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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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박성환 박사,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지상파방송 서비스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이다. 특히 2010년부터 지상파 방송사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차세대 방송 서비스 도입에 대한 준비를 서둘렀다. 이 시기는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아이폰이 문화를 바꾸면서 미디어 활용과 서비스의 중심축이 소셜미디어로 옮겨 가는 시기였다. 14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모바일 양방향 방송 서비스가 늦어지면서 1인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졌다. 그런데 숏폼 콘텐츠와 자극적인 영상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 또한 크다. 미국 교육청은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 중이고, 플로리다주에서는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SNS 계정 보유를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공영방송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더욱 증가했다. 또한, 각종 자연 재난, 감염병 같은 사회 재난에 체계적 정보를 제공하는 공영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많다. 이러한 필수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우리 기술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ATSC 3.0 표준을 활용한 UHD 전국 방송 서비스를 앞당기는 것이다.

10여 년 전 구글TV, 애플TV의 등장과 유튜브, 넷플릭스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기반의 OTT(Over The Top) 서비스는 영상미디어의 중심이 되었다. 유튜브는 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1인 미디어의 중심이 되어 광고 소비의 블랙홀이 되었다.

중독성 콘텐츠의 무분별한 이용을 막고자 지상파 방송사는 모바일 플랫폼을 접목하는 공영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실시간 양방향 매체로 변화를 시도했었다. 하지만 소셜TV(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소셜미디어로 참여하는 서비스)의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이후 지상파 방송사는 신산업을 지원하는 차세대 방송 서비스로 UHD 방송을 도입했다. 세계 최초로 2017년 5월 지상파 UHD 방송을 개시한 것이다. 미국의 방송 표준인 ATSC 3.0 표준화도 우리나라가 주도했다. 새로운 TV 수출 시장에 대한 기대로 가전사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대표적 사례로는 2017년 11월 LG전자가 UHD TV를 통해 제공한 티비바(TIVIVA) 서비스가 있다. 방송사와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 낸 획기적인 IP 기반 양방향 서비스이다. IBB(Integrated Broadcast Broadband)라고 불리며 삼성 TV 모델에도 적용하였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UHD 방송은 개막식, 전 경기 생중계 방송과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티비바는 시청자 빅데이터를 수집해서 주요 시청 시간대와 선호하는 장르 모음, 인물, 주제 등 이용자 생활 패턴에 맞는 카테고리를 추천하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사는 공통 UI를 제공하며 통일된 서비스와 지상파 방송사 주도 OTT인 웨이브(wavve) 애플리케이션으로 연동도 제공한다. VOD 서비스, 웹 페이지 연결을 통한 풍부한 정보 제공, 스포츠 중계를 멀티캠으로 제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 등 매력적인 서비스가 많다.

UHD 방송은 단순한 차세대 방송 서비스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진정한 공영 서비스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UHD 방송 서비스는 지금까지의 방송과는 다른 강력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초고화질의 UHD 방송 수신은 기본일 뿐이다. ATSC 3.0 표준은 다채널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KBS 시범방송 채널 운용에서 보여준 것처럼 하나의 채널 대역에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여 KBS 1TV UHD(9-1), 모바일 이동 방송(9-2), 독도 파노라마와 보이는 라디오 제공(9-3)과 동시에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서 재난경보 방송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초고화질 입체 3D 방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처럼 UHD 방송은 이동수신, 양방향 부가 서비스, 재난 방송을 동시에 지원하는 고효율 플랫폼이다.

끊김 없는 UHD 이동방송 서비스
출처: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터널이나 지하 구간에서도 5G 통신망 서비스를 통해서 끊김 없이 모바일 이동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이는 KBS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보여준 ‘이어도’ 서비스 시범 운영을 통해 검증한 바 있다. 특히 UHD 이동 방송 서비스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재난 방송 서비스로 반드시 필요하다. 재난에는 지진, 해일, 태풍, 홍수, 호우, 대설, 강풍 등 15개의 자연 재난과 대형 화재, 환경오염, 미세먼지, 감염병 등의 16개를 사회 재난으로 구분할 정도로 다양하다. UHD 서비스에서는 화면을 통한 자막 서비스와 팝업 고지를 통해서 신속하게 제공한다. 그래서 UHD 방송망은 재난 상황을 즉시 전파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ATSC 3.0-5G 연동 UHD 방송 서비스(이어도)
출처: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한국보다 더 늦게 UHD 방송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이미 75%의 서비스 영역을 가지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의 멀티뷰 중계, 개인 맞춤형 광고, 무선 지도 업데이트 등을 활용해 고품격 공익 서비스와 수익 추구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적 움직임으로 볼 때 국내 UHD 서비스 확장도 시급하다.

UHD 방송 서비스 7년을 맞이하여 국민의 안전을 위한 재난 방송 체계 구축, 공적인 방송 서비스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 중독성 콘텐츠로 순간의 쾌락에 빠져드는 청소년 문제 등 소셜미디어 부작용의 해결사로도 지상파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 지상파 방송사 우수 콘텐츠의 접근성 제고, 가전사의 수출 산업 측면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수신과 재난 정보제공에 강한 UHD 방송 서비스로 전면 전환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