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박장범 사장 취임 당일 총파업

언론노조 KBS본부, 박장범 사장 취임 당일 총파업

310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박장범 사장의 취임 당일인 12월 10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0시부터 박 사장 거부와 공영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 등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전날인 9일 점심 약식 집회를 개최해 하루 총파업을 국민에게 알리고, 공정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구성원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KBS 보도와 관련해 “뉴스 특보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보도본부 수뇌부들은 다른 채널에서 어떤 것이 나가든지 신경 쓰지 말라며 묵살하고 있다”며 “이런 KBS의 보도는 계엄 선포 이후부터 계속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망가져가는 KBS를 어떻게 두고 보아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내란 수괴범이 낙점한 박장범이 KBS에 무혈 입성한다면, 공영방송은 또다시 깊은 수렁에서 빠져 헤어나오기 위해 얼마의 시간을 바쳐야 할지 알 수 없다”면서 “박장범 당신이 평생을 일한 KBS에 조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사퇴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사장은 언론노조 KBS본부의 출근 저지 투쟁을 피하기 위해 10일 새벽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측은 이번 총파업이 근로조건이 아닌 박 사장 취임 반대를 위한 불법 파업이라며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측을 향해 “교섭대표노동조합 KBS본부의 파업은 근로조건을 위한 파업임이 명백하다”고 반박한 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편성규약 위반이 일상이 되고, 단체협약을 파기한 채 ‘임명 동의’ 없이 임명한 현 국장들이 이번 불법 계엄, 내란죄 방송 참사의 주역들”이라며 “단체협약 쟁취를 통해 KBS 구성원의 노동자로서의 기본권과 공정방송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노조 무임금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라며 “낙하산 박민과 류삼우 부사장, 그 이하 본부장들은 그동안 KBS를 망가뜨리고, 공영방송을 해체하고, 용산의 방송으로 만든 책임을 지고 그 동안 해사행위에 대해 배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민 사장과 류삼우 부사장 등 단체협약 파기 주역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는 반드시 책임지고 이번 정당한 쟁의의 방해행위에 대해서도 노조법에 따라 처벌을 요청할 것”이라며 “당신들의 해사행위는 여기까지”라고 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서신을 통해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면서 “KBS를 질타, 조롱하는 목소리가 넘친다. 경쟁사의 반토막이 돼 버린 시청률은 이제 고착화되고 있다”며 “명백한 내란임에도 내란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2시간 30분 만에 불법 계엄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내란 과정을 추적하고 모의, 가담자를 규명하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각 정당의 입장, 국회 현안질의에서 나온 증언을 중계하는 수준의 보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 수괴(윤석열 대통령)가 임명한 박장범 취임을 앞두고 있다. 박장범을 받아들인다는 건,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직업윤리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외쳐왔던 수신료의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하자. 적어도 우리는 내란 수괴가 아닌 국민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보이자. 내일 함께 모여 박장범 반대를 외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