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비와 소프트웨어 전시 상당부분 차지

[NAB REVIEW]IT장비와 소프트웨어 전시 상당부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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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장비와 소프트웨어 전시 상당부분 차지

SBS 홍창훈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2008년 4월 14일부터 17일 까지 나흘간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SHOW가 개막되었다. 전년도 참석자들의 말을 빌리면 서브 프라임등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해 전년도 보다는 수수한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역시 160여개국에서 10만명이 넘는 방송과 미디어 종사자들이 참석하여 엄청난 규모로 최신 기술들의 향연을 벌여주었다. 이번 NAB SHOW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제 NAB가 방송장비 및 방송 기술에만 국한된 전시회가 아님을 보여주었다는데 있다. 기존의 방송 영역 외에 IPTV를 위시한 IT 장비와 소프트웨어들이 전시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또 참관자들의 관심도 이들 IT 장비들에 상당부분 집중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NAB SHOW는 HD-TV, IP-TV & On Demad, NLE, Mobile TV, Digital Radio 등등 기존에 방송과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이외에 다양한 Media Server, Internet Contents tracking & Security, Real time Streaming 기술, 각종 매체의 전송 및 저장 소프트웨어 등 기존의 통신 및 IT 사업자의 영역으로 알려진 부분이 이제는 NAB의 주류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Sony에서는 차세대 HD 녹화 시스템인 XDCAM EX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인 렌즈가 교체 가능한 것이 큰 특징인 PMW-EX3를 최초로 공개했고 32GB의 프로토타입 SxS카드도 선보였다. Panasonic은 1.9kg 밖에 나가지 않는 초경량 HD급 방송용 캠코더로 테이프 대신 하드형 메모리인 ‘P2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며 ‘P2카드’로 HD컨텐츠와 SD컨텐츠를 둘 다 촬영 또는 저장할 수 있는 AG-HPX 170를 공개했다. 특징적인 것은 대형 카메라 업체들을 위시하여 이제는 Tape 없이 메모리 카드에 직접 저장하고 소형이면서 고화질(HD혹은 그 이상의 화질)의 장비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HD Production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하여 많은 POST Production 장비들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축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dobe는 미디어 컨텐츠를 제작, 전달, 그리고 재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어도비의 신기술과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Avid는 다양한 NLE 신기술을 발표하며 신규 라인업을 전시하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Adobe나 Sony의 각종 편집 소프트웨어 전시를 위시하여 MS 전시장에서 다양한 Aplication 들을 보면서 IT가 방송의 현재 패러다임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고 IP전송망을 이용하는 다양한 코덱 장비들이 전시되어 IP를 이용한 콘텐츠 전송기술이 괄목할 정도로 발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곳으로는 한국의 KBS,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개발한 ‘닷티브이’가 소개되는 곳이었다. 많은 방문객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이 코너는 현재 실시간 , 단방향으로만 서비스 되었던 지상파 DTV 서비스에 VOD, 쌍방향 서비스가 될 수 있는 솔루션의 기술 표준을 발표한 곳이었다. 닷TV는 방송사의 콘텐츠 저작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가운데 TV시청자가 각각의 장면을 북마크(bookmark)로 저장하고, 저장된 장면들을 인터넷상에서 공유해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이러한 ‘장면 공유’ 서비스는 콘텐츠를 마치 바이러스처럼 웹에 퍼뜨린 뒤 그 결과인 시청 트래픽은 방송사 사이트로 되돌아오게 하는 모델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향후 DTV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었다.  
   
워낙 다양한 장비 다양한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NAB SHOW이므로 짧은 글로 정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DVB-T2나 여러 모바일 TV 관련 기술들은 예년과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신 크게 구성된 IP TV 전시장과 CISCO, Micro Soft, EMC, IBM 등의 커다란 부스 들을 보면서 향후 전개될 방송 미디어 환경에 대한 변화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