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방송협회 회장

[축사]엄기영/방송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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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방송협회 회장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21대 이재명 회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기술인연합회에 대한 커다란 두 가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2004년 방송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디지털 TV 전송방식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시장 논리를 우선시할 것을 주장하는 산업계의 주장에 대해 기술인연합회와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되어 시청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 되어야 한다며 당시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양측의 치열했던 모습이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하기만 합니다.

 

두 번째는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KOBA, 국제디지털방송컨퍼런스’입니다, 여기에서도 기술인연합회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장비관련 전시회 중에서 규모 뿐 만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면에서도 세계 유수의 어떤 전시회보다 알차고 의미있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늦었지만 완벽한 행사를 준비한 기술인연합회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기술인연합회의 사업목표가 기술인을 통합하고 방송기술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시청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양질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점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더불어 수년 내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시청자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 손쉽게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방송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 융합으로 IPTV와 같은 뉴미디어가 생겨나고 방송에 대한 대기업 진입규제가 완화되고 있으며 신문과 방송 겸영 허용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논의 과정 속에 수용자 측면 즉, 시청자에 대한 고려보다는 방송에 대한 산업적 측면, 특히 경제적 효과만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방송정책 방향을 보면서 과연 바람직한 방송의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우리 모두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디시한번 이재명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방송기술인연합회의 발전과 회원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시청자의 편익 추구를 위해 앞장서는 기술인연합회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