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방송의 재발견

[사설] DMB 방송의 재발견

939

[방송기술저널] 200512월에 지상파 DMB 방송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실시됐다. ‘손 안의 TV’로 불리며 등장한 DMB는 이동 중에 TV, 동영상, 라디오, 문자 방송 수신이 가능토록 만든 순수 국내 기술로 다양한 산업적 파급효과는 물론 기술 수출 기대까지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무료 방송 서비스라는 한계를 넘지 못한 채 가입자 수는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서비스이지만 끊김 없고 화질 좋은 N-스크린 서비스가 등장하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사실상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선보였던 DMB가 최근 고화질 서비스를 발판삼아 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 정보를 부가시켜 화질을 개선하고 맞춤형 서비스, SNS 활성화에 따른 편의성·다양성·전파성 등 모바일 트렌드가 가능한 스마트 DMB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인터넷 통신망으로 부가된 신호를 받기는 하지만 그 양이 적어 오로지 데이터만으로 영상을 구현하는 주문형 비디오(VOD) 사업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요금 부담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생기고 있으며, 꽤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2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인터넷TV(IPTV)에서 지상파 3사의 방송이 완전히 중단된 이후 지상파 DMB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상파 DMB 서비스가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스마트 DMB 방송 사업자인 옴니텔은 스마트 DMB 애플리케이션이 1,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월 사용자가 150만 명이 넘었다고 728일 발표했다.

위와 같은 사실은 다매체 시대의 다양한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콘텐츠들 바야흐로 콘텐츠 홍수 속에서도 무료 보편의 서비스라는 지상파방송과 DMB를 무시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스마트폰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보급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압축율이 더 높은 코덱을 사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된 화질을 서비스할 수도 있고 통신과는 달리 1대 다수의 수신이 가능한 방송 플랫폼이기 때문에 재난 발생 시 통합 재난망과 같이 사용될 경우 DMB의 유용성과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득 격차 없이 무료로 언제나 어디서나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이런 무료 보편의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DMB 사업자뿐 아니라 정부나 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하며 재난 발생 시 활용될 수 있도록 난시청 지역을 개선하고 터널이나 지하철 구간에서도 중계 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DMB의 매체 활용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