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700MHz, 새로운 돌파구 찾나

[공청회] ‘뜨거운 감자’ 700MHz, 새로운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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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곽재옥) 700MHz 주파수 대역 분배를 놓고 방송사와 통신사 간 끝없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자의 입장을 조율하는 새로운 해법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할당 이후 남는 700MHz 주파수 유휴대역을 시급을 요하는 방송용으로 먼저 배분하고 2021년 이후 다시 통신용으로 전환하자는 안이다.

11월 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700MHz 대역 용도’ 관련 공청회에서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최 의원은 “현재의 지상파 디지털TV(DTV)를 종료하는 2021년은 공교롭게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전국방송을 완료하기로 계획한 시점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면 지금의 700MHz 주파수 대역을 방송용으로 우선 배분한 뒤 2021년 이후 DTV가 빠지는 주파수 대역으로 방송용을 재배치하고, 이때 유휴대역으로 남는 700MHz 주파수 대역을 다시 통신용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실제 700MHz 주파수 대역은 아날로그 지상파방송을 DTV로 전환하면서 남은 유휴대역으로, 이중 740~752MHz 대역은 현재도 무선마이크가 사용되고 있지만 출력이 적어 아날로그 방송 시절에도 방송을 보는 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통신이 요구하는 40MHz를 할당하는 것은 2020년 이후에야 가능해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상파방송이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지상파 UHDTV 방송 전환은 향후 3~4년 이후에 수도권, 향후 7~8년 이후에 전국까지 가능해진다는 예측이다. 전국이 UHD 방송으로 완전 전환되는 2021년께면 DTV 방송 종료로 주파수 대역(470~698MHz)이 남게 되고, 바로 이 시점에 700MHz 주파수 대역에 우선 배분했던 UHDTV를 DTV 주파수 유휴대역(470~698MHz)으로 재배치하는 안이 도출되는 셈이다.

이 같은 최 의원의 의견에 대해 홍인기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교수는 일단 “아주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700MHz 주파수 무선마이크 대역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건 트래픽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상향 링크 기준이며, 하향 링크는 바로 배분돼야 한다”면서 “2021년까지 통신 트래픽이 안 올라간다면 가능한 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운 남서울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역시 “상당히 좋은 묘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광개토 플랜상으로도 무선마이크 대역 때문에 통신용 사용히 온전치 않아 어차피 2020년까지는 700MHz 주파수 대역을 쓰지 않는 걸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이 내년에 700MHz의 DTV 대역을 통신용으로 사용한다고 결정해도 현재는 DTV 대역으로 사용하고 있어 전환에 시간이 걸려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최 의원의 안에 제시된) 우리가 2021년께 700MHz를 지상파 UHD에서 통신용으로 재배치하는 시기와도 비슷해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