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YTN지부 “분사 음모 비상식적 조직개편 철회하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YTN 미래 위해 지금이라도 조직개편 철회해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YTN 사측이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영상이라는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는 부서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구성원 논의 없는 밀실 조직개편을 비판했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전문성 없는 탁상공론식 조직개편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YTN은 기존 7본부 1단 체제에서 4본부 체제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3월 28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술과 영상본부가 통합돼 미디어제작본부 산하로 들어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조직개편 직전인 27일 성명을 통해 “사측은 보직 자리를 줄여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거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경악스럽기 짝이 없다”며 “업무 성격상 전혀 상관없는 기술과 영상 조직을 하나의 본부로 통합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해괴한 발상은 보도전문채널 YTN에서 두 조직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거나, 방송 품질이나 공공성에 대한 고려 없이 그저 돈벌이가 되느냐 안되느냐만 따지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논리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기술과 영상 조직의 본질적 역할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이자 각자의 위치에서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짓밟는 폭거”라고 꼬집었다.
92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을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조직개편을 규탄하고 나섰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유진그룹을 향해 “더이상 YTN을 망치지 말고 즉각 물러가라”며 “YTN이 국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도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기술인연합회는 31일 성명을 통해 “기술과 영상이라는 업무에 대한 고민 없이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진 YTN 조직개편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며 “업무의 연관성이 없는 어떻게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협업을 통한 업무 혁신을 이뤄내겠느냐”고 지적했다. 방송기술인연합회는 “하나의 조직이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업무 상호 연관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측의 조직개편은 업무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단순 조직 통합에 불과해 그 어떤 혁신도 이뤄낼 수 없다”고 비판한 뒤 “보도 콘텐츠의 질이 하락하고 방송 송출이 불안정해지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YTN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사측은 조직개편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