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TV, 핵심은 생태계다

UHDTV, 핵심은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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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UHDTV 전성시대다.

차세대 뉴미디어를 선도할 국내 UHDTV의 돌풍이 거세다. 작년 지상파 방송사 기술본부장들의 UHDTV 협약식에 이은 KBS의 성공적인 실험방송, 여기에 세계 유수의 화질 인증을 독식하며 84인치, 85인치 대화면 UHDTV 시대를 여는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 속도도 눈부시다.

세계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ATSC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수도인 워싱턴 D.C 일대에서 OFDM, DVB-T2 방식의 UHDTV 실험방송 허가가 승인되었으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2013에서도 UHDTV 방송이 시연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35개국 200개 이상의 방송사 및 제조사, 네트워크 사업자와 관련 규제 기관 등의 국제적 디지털 방송 컨소시엄인 DVB가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DVB-Scene 41호(2013년 3월호)에 KBS의 4K-UHDTV 지상파 실험방송 소식이 전면에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UHDTV가 본격적인 비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최우선 과제는 UHDTV 방송 생태계 기반조성이다. 관련 산업 진흥은 물론 유기적인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철저한 전략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지난 1월 25일 ITU가 HEVC 코덱을 공식적으로 승인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상코덱 논의를 둘러싼 환경이 일정정도 정리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관련 방송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는 분위기다.

생태계 구축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역시 ‘콘텐츠’다. KBS는 드라마 ‘추노’, ‘공주의 남자’ 등을 UHDTV 해상도로 촬영한 경험이 있지만 절대적인 ‘총량’은 부족하다. 게다가 이러한 4K 콘텐츠를 담아 유통할 수 있는 저장매체 규격은 여전히 소원하다. UHDTV 생태계 활성화가 절실한 현재의 시점에서 이러한 콘텐츠 부족은 치명적인 약점인 셈이다. 물론 최근 KBS가 LG와 협약식을 맺고 일정정도 UHDTV 콘텐츠 활성화 로드맵을 위한 정지작업에 뛰어들었지만 더욱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는 UHDTV 발전 로드맵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관련 생태계 조성을 제1원칙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방통위는 UHD 디스플레이와 콘텐츠의 상생관계 구축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UHD 선도 콘텐츠 개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시장 창출형 UHD 콘텐츠를 선정해 기획 및 제작에서 방송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정부지원을 현실화하고 HD 대비 4~16배 용량이 큰 UHD 콘텐츠의 제작 및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카이브센터를 비롯한 DB 구축에도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UHDTV 생태계에 진입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련 콘텐츠의 편성 및 방송시간-광고 등과 관련된 법제도 개선도 중요한 포인트다. 물론 UHDTV가 활성화 되려면 당연히 생산되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방송 사업자 지원도 충분히 선행될 방침이다.

한편 ETRI는 지난 2012년 내놓은 ‘국내 UHDTV 시장전망 자료’에서, 국내 UHDTV 보급 가구수가 오는 2015년까지 29만 가구를 기록하며 보급률은 1%에 채 못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참고로 ETRI는 UHDTV 보급률이 59%를 넘어서는 것은 오는 2035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커다란 원인은 ‘제반 기반 부족과 UHDTV의 높은 가격’ 때문이다. 하지만 UHDTV가 차세대 뉴미디어의 근간이 될 것임을 부정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UHDTV 현실화를 위한 정부 및 방송사, 제조사와 유관 단체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