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단독 협의 거부…SBS 노조 “말장난 그만하라” ...

TY홀딩스, 단독 협의 거부…SBS 노조 “말장난 그만하라”
“단독 협의보다 성실함을 담보할 대화 방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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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다액 출자자를 TY홀딩스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하면서 조건으로 부가한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의 이행을 두고 노조의 단독 협의 제안을 사측이 거부하면서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9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는 성명을 통해 TY홀딩스가 승인 조건을 무시하고 있다며 규탄한 바 있다. 방통위가 ‘방송전문 경영진을 포함’과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를 승인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어느 것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TY홀딩스는 유종연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을 내고 “방통위가 부과한 승인조건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SBS 종사자 대표와도 성실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25일 양윤석 SBS 보도본부 국장을 TY홀딩스 방송정책 담당 임원으로 선임한다고 밝혀 ‘방송전문 경영진 포함’에 대한 승인 조건을 이행했다.

반면,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 조건은 앞으로도 갈등이 예상된다. SBS 노조가 윤석민 회장과 단독 협상을 제안한 데에 “방통위의 승인 조건 부과 취지를 반하는 행위”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TY홀딩스는 “윤석민 회장이 11월 말 방통위에 이행계획서를 제출하기 전에 SBS와 TY홀딩스 대표이사 등과 함께 SBS 종사자 대표와 만날 것을 공식 제안했다”며 “(노조가) SBS 자회사 개편과 관련해 실질 책임자인 SBS, SBS미디어홀딩스, TY홀딩스 대표이사들을 배제한 채 윤석민 회장 개인과의 협의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배제하고 노조 대표와 단독 협의하는 것은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SBS 노조는 28일 ‘말장난 그만하고 단독 협의 수용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 반발했다. SBS 노조는 지난 2004년 창업주인 윤세영 명예회장과 노조 대표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재허가 파동’을 극복한 예를 들며 “윤석민 회장은 방통위가 부가한 대화 책임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마저 부정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TY홀딩스를 멋대로 강행해 온갖 문제를 일으켜 SBS 재허가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하자 재허가 문제 책임까지 노조에 떠넘기는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며 이야 말로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없었던 괴이한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승인 조건의 실질 책임자에 대해서도 TY홀딩스의 주장을 반박하며 “방통위가 지난 6월에 사전 승인한 것은 SBS를 지배하려는 TY홀딩스이며, 문제 해결의 책임을 대주주인 윤 회장에게 지운 것”이라며 “윤 회장이 대화와 책임을 피하려 하니 이행각서 받아내고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를 조건으로 부가한 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29일 SBS 노조는 성명을 발표하고 다시 한번 윤석민 회장에게 단독 협의를 제안했다. SBS 노조는 “지금까지 날선 공방을 접어두고 협의를 첫 제안하는 마음으로 윤석민 회장에게 단독 협의를 다시 제안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