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스마트폰이 TV를 제치고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매체로 자리 잡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매체에 대한 이용자 인식과 시청 행태의 변화를 추적‧분석해 내놓는 ‘2015년 방송 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중요도는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46.4%로 44.1%를 차지한 TV를 앞질렀다. 지난해까지 필수매체 1위 자리를 지켰던 TV는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40대의 경우 2013년 38.4%에서 지난해 54.1%로 15,7%포인트 올랐으며, 50대는 2013년 13.4%에서 지난해 34.7%로 21.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가구 내 매체 보유율은 94.8%로 TV가 여전히 보편적인 매체로 조사됐다. 디지털 TV 가구 보유율도 2014년 74.2%에서 지난해 81.0%로 지속적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보유율은 78.8%였지만 10~40대 보유율은 90% 이상으로 미디어 이용의 ‘이동화’ ‘개인화’ 특징이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매체 이용 시간은 TV가 하루 평균 2시간 46분으로 타 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스마트폰은 1시간 19분, 라디오는 17분으로 나타났다. 매체를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TV가 76.2%로 1위를 차지했지만 TV와 노트북/PC, 라디오, 신문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스마트폰은 2014년 70.8%에서 지난해 73.7로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주일 중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은 93.8%로 10명 중 9명은 지상파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V를 시청하면서 타 매체를 함께 이용하는 비율은 스마트폰이 43.2%로 가장 높고, PC/노트북이 7.3%, 신문이 2.3%로 나타났다.
OTT 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응답자 기준 14%로 이들 중 일주일 동안 정액제 혹은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한 비율은 20.8%, 전체 응답자 기준 2.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인 56%가 1주일에 1~4일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고, 주 5일 이상 시청하는 비율은 15.8%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오락‧연예 프로그램(68.7%)을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 시청자 중 VOD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용률이 24.8%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3.1%), 10대(20.6%), 40대(18.0%) 순으로 나타났다. 가입유형별로는 IPTV 가입자의 VOD 이용률이 26.7%로 디지털 케이블TV(12.0%)나 위성방송(10.7%)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상파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다른 유료방송보다 높은 시청점유율을 보여줬지만,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유료방송 시청률이 지상파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를 맡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디지털 TV 가구 보유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었고, 스마트폰 보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미디어 이용의 디지털화와 개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음에 따라 고연령층에 대한 스마트 기기 이용 편의성 제공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기기를 이용한 시청 행태 변화 추이 등을 반영해 이에 적합한 시청점유율 측정 기술과 측정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4,266가구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7,553명을 대상으로 2015년 6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항목은 △매체 보유 및 필수 매체 △매체별 이용량 △매체별 이용 행태 △온라인 동영상 제공(OTT)서비스 이용 △TV 시청 중 타 매체 이용 현황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