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A, 지상파 UHD TV 송수신 정합 표준 채택 ...

TTA, 지상파 UHD TV 송수신 정합 표준 채택
지상파 UHD 콘텐츠 암호화 기술 포함…콘텐츠 불법 유통 방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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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017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앞두고 UHD 기술 표준안이 확정됐다. 이번 표준안에는 콘텐츠 보호를 위한 암호화 기술도 포함돼 콘텐츠 불법 유통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6월 24일 오후 표준총회를 열고 ‘지상파 UHD TV 방송 송수신 정합’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이번 표준은 미국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인 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e(ATSC)에서 제정한 ATSC 3.0 Candidate Standard(CS) 기반으로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 송수신 정합 규격인 MPEG2-TS 대신 IP 기반 UHD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IP 기반 방송 시스템이 구축되면 양방향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맞춤형 부가 서비스는 물론 이동 중 송수신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번 표준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콘텐츠 암호화 기술도 포함됐다. 콘텐츠 보호란 지상파에서 제공하는 UHD 콘텐츠를 합당한 시청 요건을 갖춘 수신 단말에만 정상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기능으로 직접 수신 가구들은 △공통 복호화 기능(CENC Descrambler) △UHDCP 클라이언트 △DP Manager △DPM Loader 등을 탑재한 TV 수상기를 구매해야만 UHD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기술 적용은 직접 수신 가구에 한정된 것으로 유료방송 가입 가구는 해당되지 않는다. 당초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사업자, 가전사 등은 암호화 기술 채택 여부를 두고 공방을 펼쳤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가전사 모두 별로의 암호화 해제 장치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가전사의 경우 TV 수상기에 암호화 해제 장치를 탑재해야 하고, 국내용과 국외용을 별도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가 한 발짝씩 양보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사업자 및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에게 제공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본 표준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문구를 넣는 것으로 접점을 찾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명분을 지켰고,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당장 암호화 해제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수고를 덜었으며, 가전사는 수상기 제조의 부담을 덜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사실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특히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저작권 침해 사례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문화 상품 특성상 섣불리 권리 행사에 나서면 반감을 사기 쉬울 뿐 아니라 지나친 집행은 외교적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어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관계자는 “그동안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콘텐츠 보호 기술은 시청에 아무런 불편 없이 불법 배포나 복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저작권 보호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지상파 UHD 방송 표준 방식 협의회’는 미국식 ATSC 3.0 표준 및 유럽식 DVB-T2 표준을 비교‧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 공청회를 거쳐 국내 방송 환경에 적합한 지상파 UHD 방송 표준을 미래창조과학부에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