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장 뜨나?

T-커머스 시장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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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세계그룹의 T-커머스 시장 진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T-커머스가 방송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T-커머스는 TV에 기반한 전자상거래(TV based e-Commerce)TV를 통해 상품 정보를 즉시 검색하고 주문 및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할 수 있는 양방향 디지털 방송 서비스다. 예를 들면,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신은 운동화가 마음에 든다면 TV 리모컨을 이용해 바로 사업자가 등록한 쇼핑 코너로 이동해 운동화를 선택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단 몇 번의 버튼 누름으로 바로 그 자리에서 TV 화면을 통해 보고 있는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어 차세대 홈쇼핑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홈쇼핑 방송과 달리 시간과 상품 편성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신세계그룹이 제출한 드림커머스 대주주 변경(인수)을 승인했다. T-커머스 채널 드림&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드림커머스를 인수함으로써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던 신세계그룹의 계획은 올 하반기부터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드림커머스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제출하며 신세계그룹의 숙원 사업인 홈쇼핑 시장 진출을 계획했으나 미래부가 심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계획 자체가 미뤄지게 됐다.

이번 결정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대형업체인 만큼 T-커머스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어 T-커머스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물량 공세를 다른 사업체들이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T커머스 거래 규모는 지난해 790억 원에서 올해 2,500억 원, 내년에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방통융합이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T-커머스는 블루오션의 하나로 여겨졌지만 10여 년 동안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 T-커머스가 이제 도약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사실 그동안 T-커머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이었다. 홈쇼핑은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에 쉽게 물품 구매로 이어지지만 일반 프로그램을 보면서 물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구매 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T-커머스 시장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에서도 T-커머스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진출 등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 T-커머스 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