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해 영화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CG로 화제를 몰고 왔던 SBS 대통령 선거방송 이 4월 2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개최된 ‘제51회 휴스턴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가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꾸러기 탐구생활>, 제19대 대통령 선거방송 등 출품한 5개 작품이 모두가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먼저 라이브 이벤트 부문에서 플래티늄상을 수상한 제19대 대통령 선거방송 은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해 ‘권좌의 게임’으로 각 후보별 득표 상황을 전한데 이어 인기게임 ‘포켓몬고’를 패러디해 ‘투표몬고’ 등을 선보였다. 또 각 지역구 개표 상황을 전할 때는 지역별 특성을 CG로 활용하기도 했다.
SBS는 “투표와 개표 과정, 그리고 선거 결과를 단순하게 전달하던 대통령 선거 방송의 형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선거 방송 자체를 방송 콘텐츠화하고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마음과 19대 대통령 선거가 갖는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터치스크린과 sub LED wall을 활용한 선거 결과의 심층 분석 보도, 패러디와 아이디어 넘치는 그래픽, 대통령 후보의 동작과 음성을 적극 활용한 그래픽 등으로 선거 투개표 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TV시리즈 드라마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낭만닥터 김사부>은 제도가 강제할 수 없는 전문가의 업무 영역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돈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자세라는 것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SBS스페셜-사건번호 2016 헌 나 1>은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진 이틀 후 방영된 특집 프로그램으로 2016년 12월 9일 탄핵안 접수 이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이루어진 92일 동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을 시간의 축으로 삼아 탄핵정국 4개월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었던 ‘정치적 성장통’을 개인과 가정, 더 나아가 광장을 통해 심도 있게 조명했다.
TV시리즈 다큐멘터리부문에서 플래티늄상을 수상한 은 일과 가정 사이를 표류하며 저녁이 사라져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빠들과 함께 ‘더 나은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그 해법을 모색했다. 밤낮없이 일하기 바빠 딸과의 소통이 어려운 IT 기술 개발자 아버지, 일정 기간 ‘칼퇴’를 명령하는 ‘오늘부터 야근금지’를 진행해본 실험 카메라,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맞벌이 부부의 ‘육아 교대식’ 등을 통해 아버지로서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보고자 했다.
TV스페셜 가족/어린이 부문에서 골드상을 수상한 <꾸러기 탐구생활>은 어깨동무조차 어려운 가족부터 언젠가부터 아빠가 불편해진 가족까지 총 여덟 가정의 아빠와 아이들의 캠프생활을 담았다. 조용한 숲길도 걸어보고, 피곤함에 지친 서로의 발을 닦아주는 등 서로가 어색했던 아빠와 아이들이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이한 휴스턴 국제 필름페스티벌은 뉴욕, 반프 TV 페스티벌과 함께 북미 최대의 TV 전문 페스티벌 중 하나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속칭 레미상(Remi Awards)이라고 불리는 이 상은 북미에서 에미상, 토니상과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