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합원 85% “임명동의제 필요하다”

SBS 조합원 85% “임명동의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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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가 조합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가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다.

SBS는 지난 2017년 10월 13일 방송사 최초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편성·시사교양·보도 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도입했다. SBS 대주주의 보도통제 및 SBS를 통한 광명 역세권 개발 사업 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윤세영 회장은 SBS의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선언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그 일환으로 임명동의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SBS 사측은 지난 1월 임명동의제 조항을 단체협상에서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10·13 합의 핵심 내용 중에 노조가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해온 비난을 멈추고 그 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이나 유출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포함돼 있으나 윤창현 노조위원장이 이를 어기고 사측을 비난하며 대주주와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10.13 합의가 파기됐기 때문에 임명동의제 역시 무효라는 것이다.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이번 설문조사에서 또 83.3%는 임명동의제 폐기를 시도하는 사측의 움직임을 막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SBS본부는 “임명동의제 도입 당시 사측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획기적인 조치’라며 보도자료까지 내 치켜세웠음에도 애써 잊고 외면하려 하지만, 구성원 모두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걸 이번 조사 결과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의 소유 경영 분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54.8%(표3)로 ‘지켜진다(13.9%)’는 답변보다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82.9%(표4)가 ‘종사자의 경영진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SBS본부는 “많은 조합원들이 임명동의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여전히 소유 경영 분리에 대한 현실적 위기감을 체감하고 있었다”며 “소유 경영 분리 제도를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임명동의제 마저 없애겠다고 나선 사측 행태가 얼마나 퇴행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TY홀딩스 체제가 소유 및 경영 분리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일 것이라 답한 구성원도 70%에 달했다. SBS본부는 “사측이 소유 경영 분리에 대한 진정한 의지 없이 TY홀딩스 체제를 맞이하고, 최소한의 장치였던 ‘임명동의제’마저 파기하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SBS본부 조합원 1,105명을 대상으로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