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 사측이 방송기술의 전문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조직 통폐합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SBS 방송기술인협회는 “목적도, 방향도, 책임도 없는 형식적인 통합”이라며 “조직 파괴에 불과한 기술국 통폐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SBS 사측은 지난해 말 기술국 내 4개의 팀을 하나의 팀으로 통폐합했다. SBS 방송기술인협회는 1월 13일 성명을 통해 “역할도, 전문성도, 책임도 다른 각각의 팀을 회사는 슬림화와 애자일을 내세워 통폐합했다”며 “80명이 넘는 인원을 하나의 팀으로 몰아넣고 팀장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회사가 말하는 효율이냐”고 지적했다.
사측은 통폐합 이후 다시 팀을 3개의 파트로 나누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에 따르면 각 파트장에겐 규정에도 없는 업무추진비를 약속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심지어 파트장 밑에 부 리더도 정했다”면서 “이러려면 왜 합쳤느냐.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내온 개편안이냐”고 따져 물었다.
신현범 SBS 방송기술인협회 회장은 “팀장이 비대해진 팀을 감당하지 못하자 회사는 정식 보직도 아닌 파트장 자리를 만들어 조직을 땜질하고 있다”며 “이게 회사고, 경영이냐”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조직 개편임에도 각 팀의 업무 및 환경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조직만 통폐합된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다. SBS 방송기술인협회는 “4개 팀 구성 그대로, 하는 일도 그대로, 소통도 그대로”라면서 “기술국 조직원들만 분노하고 좌절할 뿐”이라고 말했다.
SBS 방송기술인협회는 “이대로 가면 기술 인프라는 무너지고, 기술 인력은 떠나고, 기술 경쟁력은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라며 “이것은 발전이 아닌 회사 붕괴의 가속”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술국 통폐합 조직개편의 즉각적인 철회, 기술 조직의 전문성 인정, 전문 분야에 맞는 팀 복원만이 SBS의 침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