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작가 복귀 안돼”

“‘PD수첩’ 작가 복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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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이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의 복귀가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3시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은 한국방송작가협회를 방문해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에 대한 MBC 사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백 본부장은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PD수첩> 쇄신 차원에서 PD들을 전원 교체했다”면서 작가들의 복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열어 “이번 사태는 <PD수첩> 작가뿐만 아니라 2,500명 작가 모두에 대한 탄압”이라며 <PD수첩> 작가들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더 강력하나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금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해고된 작가들의 원상 복귀와 책임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에 백 본부장은 “해고 과정에 있어 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이 다소 성급하게 서두른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사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답변해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이 이사장이 “이번 사태를 두고 작가들이 분노한 것은 작가들을 일용직이나 소모품으로 취급한 MBC의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900여 명이 넘는 시사교양작가들이 <PD수첩>의 대체집필 거부를 선언했는데 어떻게 하실 것”이라고 질문하자 백 본부장은 “<PD수첩>은 폐지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작가들이 참여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답변을 해 이를 전해들은 많은 작가들이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백 본부장의 이번 발언을 MBC 사측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오는 1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