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선점하자”

“OTT 시장 선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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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동글형 OTT(Over the top)가 국내 미디어 시장에도 안착하자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OTT는 방송이나 통신 사업자 또는 제3의 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오디오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티빙(tving)이나 푹(pooq)처럼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것도 OTT 서비스 중 하나다.

여기서 발전된 동글형 OTT 서비스는 셋톱박스가 구글 크롬캐스트처럼 동글 형태로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USB처럼 생긴 이 기기를 TVHDMI 포트에 꽂기만 하면 무선 인터넷망(WiFi)으로 기존 TV를 통해 OTT 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존 TV를 스마트 TV처럼 이용할 수 있다.

방송 편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주문형 비디오(VOD)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유료 방송이나 스마트 TV 등의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유료 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고, 스마트 TV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휴대용 OTT 기기만 한 번 구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에 출시된 구글의 크롬캐스트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OTT 돌풍을 일으켰다. 구글 크롬캐스트 국내 출시 이전엔 현대HCN과 판도라TV가 합작 설립한 에브리온TV에서 한국판 크롬캐스트라 불리는 에브리온TV 캐스트를 출시했다.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OTT 서비스와 미라캐스트가 결합된 에브리온TV 캐스트 역시 TV HDMI 단자에 연결하면 에브리온TV가 제공하는 250개 채널을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다. 가격도 6만 원대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는 CJ헬로비전에서 티빙스틱을 내놓으며 OTT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보던 티빙 화면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티빙스틱에선 실시간 방송이 흘러나오고 채널 변경도 가능하다티빙과 TV가 적절하게 조합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티빙스틱의 가격 역시 59,900원으로 에브리온TV 캐스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추세라면 2~3년 안에 OTT 시장이 미디어계의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구글 크롬캐스트, 로쿠, 훌루, 아마존, 넷플릭스 등을 중심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유료 방송 플랫폼보다 OTT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조만간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OTT 서비스는 유료 방송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OTT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케이블을 끊고 OTT 서비스로 옮겨 타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 코드컷팅(cord cuttting)’이라는 단어까지 유행했지만 국내 유료 방송의 경우 요금이 미국과 달리 저렴한 수준이어서 가입자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OTT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국내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경우 주요 타깃층을 1인 가구 직접수신가구 세컨드 TV를 가지고 있는 가구 기숙사나 여행지 등 외부에서 VOD를 보고자 할 경우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료 방송 사업자들이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내는 미국과는 다른 형태로 OTT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라며 유료 방송과 OTT 서비스와의 결합, 해외 진출 등 다양한 OTT 서비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OTT 가입자 수는 지난해 2,000만 명에서 올해 2,250만 명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억 원에서 올해에는 1,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