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OBS 사측이 11월 1일 날짜로 복귀하는 14명의 직원을 원직이 아닌 교육 발령으로 내 논란이 일고 있다.
OBS는 앞서 지난 8월 1일 정리해고 철회를 발표한 바 있다. OBS 사측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7월 21일 “OBS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해고 통지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리자 열흘 뒤인 8월 1일 정리해고를 철회했다.
문제는 제작 현장의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복직하는 직원들을 교육 발령으로 냈다는 점이다. 사측은 10월 31일 복귀자들에게 통지문을 보내 ‘교육 발령은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교육 내용으로는 △OBS 프로그램 연구 및 모니터 보고서 작성 △OBS 발전 방향 토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기주도 학습 등을 예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이하 OBS 노조)는 11월 1일 성명을 통해 “복직한 직원들이 아무리 1년 정도 제작 현장을 떠나 있었다 하더라도 평균 방송 경력만도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라며 교육 발령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교육 내용을 보면 프로그램 연구 과제로 주어진 OBS 프로그램 모니터와 보고서 제출, OBS 발전 방향에 대한 조별토론 등은 마치 신입사원 연수를 연상시킨다”며 “누가 봐도 20년차 전후의 경력을 가진 직원들에게 맞는 교육이라고 할 수 없기에 발령 의도를 더욱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OBS 노조는 이번 복귀자 교육 발령을 또 다른 형태의 ‘변형된 정리해고’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교육 내용이 이를 증명한다”며 “그저 모욕감이나 주고 자존감을 떨어트려 회사를 나가게 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