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사장 공모보다 재허가 조건 이행이 먼저”

OBS 노조 “사장 공모보다 재허가 조건 이행이 먼저”

16536

증자, 본사 인천 이전, 제작비 유지 등 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OBS가 사장 공모에 나선 가운데 사장 공모보다 시급한 사안은 ‘재허가 조건 이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9월 21일 성명을 통해 “현 시점에서 사장 공모는 상식적이지 않다”며 대주주에게 부과된 재허가 조건의 완전한 이행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OBS에 대한 재허가를 3년 조건부로 의결하면서 2017년 12월 31일까지 3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30억 원은 3년 전 재허가 심사 시 OBS가 약속한 50억 원 증자 계획 중 미이행 금액이다. 방통위는 OBS가 자본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바로 재허가 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OBS 노조는 “대주주의 상습적인 재허가 조건 위반 전례를 고려해 방통위도 이번만큼은 불관용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증자 문제뿐 아니라 본사 인천 이전과 제작비 유지 문제 역시 재허가 위협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는 OBS 본사의 인천 이전을 위해 OBS가 요구했던 △연면적 1만7000㎡까지 증축 △고정형 방송 시설 일체의 설치 등을 위한 예산을 내년에 반영키로 하고 OBS의 최종 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OBS는 아직까지 인천 이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OBS 노조 관계자는 “본사 이전 문제는 인천시가 회사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공을 넘겼는데 인천시의 최후통첩 기한인 15일에서 벌써 며칠이 지났음에도 회사는 여전히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회사가 본사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명확한 입장마저 내놓지 않고 있어 지역의 분노와 실망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OBS 노조는 “시한부인 재허가 기한은 100여일 남짓 밖에 안 남았는데 뭐 하나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 게 없다”며 “사정이 이럴 진데 사장 공모에 급하게 나서는 이유가 대관절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이 시기에 백성학 회장이 해야 할 일은 재허가 조건 이행 완수와 책임 경영 체계 확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OBS 사측은 9월 20일 공지사항을 통해 사장 공모를 냈다. 제출 서류는 지원서와 직무수행계획서 등이며 오는 10월 16일 18:00시까지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