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MBC와 SBS가 LDM과 MMT 기술이 적용된 ATSC 3.0 송수신 실험 방송에 성공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와 SBS는 12월 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LDM(Layered Division Multiplexing, 계층분할다중화)과 삼성전자의 MMT(MPEG Media Transport, MPEG 미디어 전송) 기술이 적용된 ATSC 3.0 송수신 실험 방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와 SBS는 지난 9월 UHD 콘텐츠를 ATSC 3.0 규격의 방송신호로 송수신하는 실험 방송에 잇따라 성공한 바 있다. 국내에서 ATSC 3.0 실험 방송이 성공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현재 미국식 표준인 ATSC 3.0은 유럽식 표준인 DVB-T2와 함께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의 유력한 방송 규격으로 논의되고 있다. 내년 초 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인 ATSC 3.0은 전송 효율이 높고 모든 데이터가 IP 기반으로 전달돼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 융합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실험 방송은 지난 9월과 달리 LDM과 MMT 기술이 추가로 적용됐다. ETRI가 개발한 LDM 기술은 하나의 채널(6MHz 폭)에 2개 이상의 방송신호를 합성해 송신하는 방식으로 UHD 방송과 이동 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 2월 미국 디지털 방송표준위원회(ATSC)에 상정돼 ATSC 3.0 표준의 기반(Baseline) 기술로 채택됐다.
LDM과 함께 ATSC 3.0 표준 기술로 상정된 MMT는 MPEG에서 표준화한 IP 기반 차세대 미디어 전송 프로토콜로 기존 MPEG-2보다 방송과 인터넷 융합 서비스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험 방송에는 MBC가 자체 개발한 UHD 비디오서버 Chorus, ETRI와 클레버로직이 공동 개발한 LDM이 포함된 ATSC 3.0 모듈레이터, 팀개스트의 대출력 송출용 장비, 카이미디어의 MMT 서버가 사용됐다. 이를 바탕으로 MBC 관악산 송신소에서 UHD 실험 방송 52번 채널을 통해 ATSC 3.0 실험 방송 신호를 송출했고, SBS는 수신 테스트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수신 검증을 위해서 ETRI와 클레버로직이 공동 개발한 ATSC 3.0 수신기(LDM 수신 기능 포함) 및 카이미디어가 개발한 MMT 디코더를 사용해 개활지에서 고속 이동 측정을 진행했고, 다중 경로 전파 환경에서의 수신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도심 이동 측정을 수행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개발한 ATSC 3.0 수신기를 사용해 MMT 검증을 별도로 진행했다.
MBC와 SBS는 “MBC 관악산 송신소에서 대출력으로 송출하고 이를 다양한 수신 환경에서 검증함으로써 실제 방송 환경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방송 시스템과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및 검증을 지속적으로 공동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