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이용마 MBC 기자(50)가 복막암 투병 끝에 8월 21일 별세했다.
MBC는 “이용마 기자가 오늘 오전 6시 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뜨겁게 싸운 고인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사회부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했다.
MBC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총파업 당시 고인을 비롯해 최승호 PD(현 MBC 사장),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 박성호 기자협회장, 박성제 기자 등 6명을 해고했다. 이들이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이들은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으며, 2017년 12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MBC에 복직했다.
고인은 2017년 12월 11일 복직 당시 “해고 이후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지난해 겨우 엄동설한을 무릎쓰고 나와 준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함성 덕분”이라며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그분들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또한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통해 두 아들에게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며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고,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