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 휴머니멀 생생한 촬영 현장 비하인드 ② ...

MBC 다큐 휴머니멀 생생한 촬영 현장 비하인드 ②
[인터뷰] 김화영 MBC 영상미술국 영상1부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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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월간 방송과기술』 2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1. 드론의 사용이 굉장히 많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촬영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드론은 이제 다큐멘터리 촬영에 양념 같은 존재가 아니라 꼭 필요한 메인 장비입니다. 특히 자연다큐에서 대자연의 풍광과 위용을 보여주기 위한 드론샷은 그 샷이 없다면 컷 구성이 안 될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전 헬기에서 항공촬영을 하던 시절을 지나 드론의 시대에 드론은 이제 수백 미터를 올라가 촬영하고 또한 그 놓은 곳에서 정지해서 타임랩스를 찍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자체 카메라를 사용하는 드론들도 센서의 크기들이 커져서 드론의 이미지 퀄리티도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론을 운용하는 방식은 장소를 소개하고 그 지역의 풍경을 넓게 보여주는 기본적인 촬영으로 시작하였고, 크기가 작고 소음이 적은 드론을 이용하여 동물에 가까이 접근해서 촬영하기도 하고 또 사람이 갈 수 없는 지역들을 탐사하고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드론은 사람이 촬영할 수 없는 장면들에서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합니다. 위험해서 접근할 수 없는 동물들을 초 근접해서 촬영하기도 하였고,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의 다양한 모습들은 드론이 없었다면 그 위용을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2. 촬영 준비는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요?
드론 촬영은 장소를 소개하는 넓은 샷을 찍고 나서 다른 이미지들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우선 지상에서 메인 카메라들로 촬영 가능한 것들을 촬영하고 나서 드론을 활용해 인간의 시점으로 볼 수 없는 대자연의 풍광들을 촬영하였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장소들도 드론을 통해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이고 또 그 규모와 웅장함은 드론 아니고는 쉽사리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또한, 동물을 촬영하면서 최대한 소음이 적고 작은 드론을 준비하여 동물에게 위협을 주지 않고 촬영하려 노력하였습니다.

3. 드론 촬영 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동물은 자신을 지키거나 사냥을 위해 작은 소리에도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드론 비행 시 발생하는 소음은 동물을 놀라게 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게 만들곤 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드론을 자주 띄워서 동물에게 드론이 자신을 헤치거나 방해하지 않는다는 적응 시간을 주겠지만, 한 장소에서 하루 이상 촬영하기 힘든 조건에서 이 방법은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드론을 멀리서부터 천천히 접근해 어느 정도 거리에서 동물이 반응하는지 파악한 후 최대한 그 거리를 지키며 자연스러운 동물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4. 드론 촬영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들어 드론 비행 규정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립공원 대부분이 허가받지 않는 드론 촬영을 금지하고 있고 불법 촬영 시 촬영본을 압수하거나 기체를 압수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촬영하는 지역의 드론 규정에 대해 명확히 확인하고 비행해야 불의의 사고를 방지 할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드론으로 동물에 근접하게 촬영할 때의 주의 사항으로 항상 뒤에서 접근하는 동물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한 동물만 너무 근접해서 촬영하다 보면 다른 동물이 드론을 새로 인식해 공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독수리와 매 등 덩치가 큰 조류들은 자신보다 작은 드론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어서 드론 주변으로 큰 새들이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면 주의해야 합니다.

* 드론 촬영에 관한 내용 일부는 드론 촬영을 담당한 이창원 드론 감독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