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 물러나나

MBC 김재철 사장, 물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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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23일 방문진 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26일 오전 9시 30분 임시 이사회를 통해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2012년 들불처럼 일어났던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171일 파업의 원인으로 지목된 김 사장이 과연 이번에도 자리를 지킬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재로서는 방문진의 ‘김 사장 해임안 처리’가 유력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4번의 해임안 상정과는 달리 이번에 상정되는 해임안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있는 일인데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여야 이사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계철 방통위원장에 이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등이 연이어 사퇴한 사실도 ‘김재철 사장 퇴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번 해임안 자체가 ‘김 사장의 방문진 및 행정적 절차 무시’에서 기인했다는 점도 퇴진 가능성을 높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금까지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방문진에서 불거질때는 모두 정치적인 문제, 즉 김 사장과 노조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마찰에서 기인했다면 이번에 등장한 해임안은 ‘지극히 행정적인 절차’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존재로 인해 정치적인 부담을 느끼면서도 쉽사리 내치지 못했던 ‘윗 선’이 정치적인 사항이 아닌, 행정적인 사항을 이유로 김 사장을 해임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파다한 편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정적인 사안은 바로 김 사장이 최근 발표한 지역 계열사 임원 독단 발표 부분이다. 원래 지역 MBC의 계열사 임원은 방문진과의 협의를 전제로 발표해야 하는것이 관례지만, 이번에 김 사장은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포함시킨 지역 계열사 임원을 방문진과 아무런 논의없이 독단으로 발표했다. 이에 방문진은 김 사장이 2013년 신년 보고를 거부한 일과 방문진을 배제시킨 지역사 임원 독단 발표를 권리 남용의 사례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해임안이 등장한 것이다.

한편, 앞으로 다가올 26일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자신의 해임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 측근 보은 인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김 사장 퇴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방문진과 상의하지 않은 지역 임원사 독단 발표는 역설적으로 김 사장의 ‘노림수’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