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MBC본부노조는 “4년 무단협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총력 투쟁밖에 없다”며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능희 MBC본부노조위원장은 3월 8일 발행된 ‘문화방송노조 제199호’를 통해 “파업 결의는 MBC를 지키는 단협 체결로 가는 길”이라며 “단협 체결과 조합 파괴 저지를 위한 파업 투표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위원장은 “MBC 경영진이 행사한 인사권에는 채용과 승인을 제외하고 위법 혹은 무효라는 딱지 자국이 다 붙어있다”며 “MBC 경영진의 위법 행위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방송문화진흥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국회와 청와대의 행태는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는 더 이상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조 위원장은 이어 “MBC의 위법 경영은 무료 4년간의 무단협 상태를 이용해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무단협 상태는 타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본부노조는 단협 타결을 위해 법률에 정해진 순서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하지만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대표로 사장, 부사장, 본부장도 아닌 국장이 나왔다”며 “중노위 조정위원장조차 “KBS는 길환영 사장도 조정회의에 나왔었는데 MBC는 왜 이렇게 다르냐”면서 끌탕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조정은 결렬됐지만 오죽하면 중노위 결정문에 협상을 계속하되 조합 상근자를 인정하라는 식의 권고문을 추가로 넣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합법 절차인 파업 찬반 투표를 경영진이 어떻게 비방하고 나올지는 뻔하다”며 “이번 파업 찬반 투표는 중노위 조정 결렬에 따른 당연하고 합법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 경영진은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은 본부노조의 성급하고 섣부른 조정 신청 때문이지 회사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실질적인 노력이 없고, 조정안조차 받기 거부했다는 식의 비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MBC 경영진은 “단협 교섭을 위한 룰미팅 차원의 초도회의를 1월 19일과 1월 26일 두 번에 걸쳐 개최했고, 단협 회사안을 조속히 완성한 후 본격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상황에서 본부노조가 돌발적으로 조정 신청을 했다”며 “경영진은 단협 협상에 성실히 임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