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와 SBS가 11월 8일 0시부터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했다. MBC의 경우 1961년 12월 송출 이후 60년 만으로 사실상 AM 라디오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MBC는 앞서 지난달 공지를 통해 “AM 방송국을 6개월 간 운용 휴지한 이후 송출 중단할 예정이니 청취자들은 표준 FM, 주파수 95.9 MHz를 대체 수신해달라”고 밝혔다. SBS 역시 지난달 4일 공지를 통해 “그동안 음질도 낮고 수신이 불편했던 AM 방송을 운용 휴지하고 월등한 수신 환경과 음질의 SBS 표준 FM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전 지역 SBS 표준 FM 103.5MHz를 안내했다.
현재 AM 라디오를 운영 중인 곳은 KBS 라디오를 비롯해 전주 MBC, CBS 본사 등이다.
흔히 표준 방송이라고 부르는 AM(AM Broadcasting) 방송은 중파를 이용하는 방송으로 전파의 도달거리가 길어 전국 방송에 용이하다. 전송 거리상 이점 때문에 송출망의 발달이 미약한 개도국이나 국토가 넓은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중요 매체다. 하지만 잡음과 혼선에 취약하고 이로 인해 초단파 방송인 FM 방송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대다수 나라에서는 AM 보다 FM 방송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도 ‘AM과 FM 라디오 기능 조정 방안’ 마련 등 정책 추진에 따라 AM 송출 중단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거의 대다수 AM 방송은 표준 FM으로도 그대로 들을 수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통위는 전시 및 재난 상황에서의 역할을 고려해 AM 송출을 완전 중단하지는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