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명절 상여금 도구화 논란

MBC, 명절 상여금 도구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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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역사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되던 설 상여금을 ‘무기’로 성과급제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 지역사를 총괄하는 관계회사부가 노사 합의를 통해 자기계발수당을 성과급으로 바꾼 회사만 설 상여를 이사회에 부의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1월 28일 성명을 발표하고 “작년 추석 상여의 일방적인 체불에 이어 또 다시 명절상여금을 ‘도구화’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15개 지역사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체불된 임금이 많게는 200%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MBC의 명절 상여금 도구화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언론사 사측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여금 대신 성과급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사실상 ‘직원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MBC 지역사의 잦은 상여금 체불은 법정 소송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부산 MBC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0억 여원에 이르고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200% 상여를 미지급해 노조가 지난 1월 23일 김수병 사장을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또 대구 MBC 노조도 사측에 임금체불 소송을 걸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