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2월부터 고화질 DMB 서비스 시작 ...

KBS, 12월부터 고화질 DMB 서비스 시작
정확한 재난 정보 제공 위해 KBS 1TV ‘U-KBS 스타’ HD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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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임에도 지상파 DMB 고화질(HD) 서비스 시작을 계속 미뤄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KBS가 오는 12월부터 HD 서비스를 시작한다.

KBS는 10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12월부터 KBS의 지상파 DMB 채널인 ‘U-KBS 스타’가 HD급으로 방송될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보다 선명한 화질을 서비스하고 지진과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 보다 정확한 재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KBS 1TV DMB 채널인 ‘U-KBS 스타’를 HD로 방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KBS의 HD DMB 방송은 최근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으로 시청 가능하며, 일부 기존 스마트폰 등에서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앞서 YTN DMB, 한국 DMB, U1 미디어 등 3개 DMB 방송사는 HD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8월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존보다 12배 더 선명한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KBS는 내부 논의를 이유로 참여 여부 결정을 늦췄고, MBC와 SBS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시작되면 이동형 HD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상파 DMB HD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이 나왔고, KBS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8월 4일 공동 성명을 통해 “KBS가 고화질 DMB를 포기하는 행위는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경영 위기를 이유로 플랫폼 투자를 포기해 매체 경쟁력을 잃고 공적 책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상파 DMB는 지난 2014년 재난방송 매체로 지정됐지만 재난방송 시 필수적으로 제공하는 화면 하단 스크롤 자막이 현재의 화질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고화질 DMB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국정감사를 통해 KBS의 고화질 DMB 참여를 촉구했다. 추 의원은 “지상파 DMB는 데이터 비용 없이 단말기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 이것을 개선하고 확대하는 것은 공영방송인 KBS가 외면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KBS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HD 서비스에서 빠져 있는 지금의 상황은 KBS가 공적책무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외부의 거센 목소리에 KBS는 결국 HD 서비스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KBS는 당분간 기존 DMB 단말기를 사용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저화질(SD)과 HD 동시 방송키로 했다. 기존 SD 서비스 종료 시점은 시청자 민원과 단말기 보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에 결정키로 했다. 또 KBS 2TV 프로그램을 주로 제공하는 ‘U-KBS 하트’와 오디오 채널인 ‘U-KBS 뮤직’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