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000억 손실에 비상경영계획 실시…‘오늘밤 김제동’ 폐지 등 대대적 개편

KBS, 1000억 손실에 비상경영계획 실시…‘오늘밤 김제동’ 폐지 등 대대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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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올해 1,000억 원 규모의 사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KBS가 비상경영계획을 실시한다.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하고, ‘뉴스9’ 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최근 ‘KBS 비상경영계획 2019(이하 비상계획)’를 마련했다. KBS 노동조합은 “사측에 따르면 올해 KBS의 사업손실은 1,000억 원이 넘어가고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야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향후 5년간 누적손실이 6,500억 원이 넘는다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상계획을 작성한 ‘토털 리뷰 비상 태스크포스(TF)’는 광고 수입 감소에 따른 적자 개선을 위해선 프로그램 축소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먼저 ‘KBS24뉴스’와 ‘아침뉴스타임’, ‘그녀들의 여유만만’, ‘KBS 바둑왕전’을 폐지하고,‘추적 60분’과 ‘시사기획 창’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전체 프로그램 수를 현행 90%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회당 350만 원으로 고액 출연료 논란이 일었던 ‘오늘밤 김제동’ 역시 9월 개편을 맞아 폐지될 예정이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드라마 부분도 개편 대상이다. 먼저 드라마 편성 시간을 기존 70분에서 50분으로 줄이고, 광고 비수기의 경우 예전 드라마 재방송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지상파 유일의 단막극 시리즈인 ‘드라마 스페셜’도 존폐 대상에 올랐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중계도 수익성에 따라 방송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인건비 등 고정 지출 부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비상계획은 고정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19년 신입사원 선발 등 추가 인원 채용 중단 △TV, 편성, 송출센터 등 지역국 7개 일부 기능 광역거점 이전 △교대 근무 인력 통합 재배치 △TVR 관리 업무 KBS비즈니스로 이관 △경인취재센터 존속 재검토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KBS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먼저 KBS 노동조합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KBS 노동조합은 “기자들이 제작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대폭 폐지하거나 방송시간을 대거 이동시키며 프로그램 경쟁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며 시사교양 프로그램 통합이나 폐지에 우려를 표했다. 또 지역방송 구조조정을 놓고선 “7개 지역국의 TV, 편성, 송출센터,총무 기능을 해당 총국으로 이전하면 7개 지역국은 그야말로 빈껍데기 방송국으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며 “9개 총국과 강릉, 울산 방송국 등에 대한 인력충원과 제작기능 확충정책도 없이 7개 지역국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지역방송국을 말살하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조조합 KBS본부도 비상계획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주요 노조로 KBS 노동조합에는 약 1700명이, 언론노조 KBS본부에는 약 2200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