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지역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KBS 비상경영계획’에 따르면 KBS는 고정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TV, 편성, 송출센터 등 지역국 7개 일부 기능을 광역거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순천과 목포, 진주 등 7개 지역국의 핵심 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이에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7월 31일 공식 입장을 내놓고 “KBS가 경영부실의 책임을 냉철한 반성과 치밀한 대책이 아닌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진주 방송국 포기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시청자위원회는 “공익적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인 KBS가 경영위기와 지역 방송국 운영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음에도,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 진주 방송국의 핵심 기능을 창원총국으로 옮기는 진주 방송국의 통폐합에 가까운 내용을 포함했다”며 “이렇게 기능이 축소되어 버리면 KBS 본연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사건사고 중심의 단발성 뉴스들이 생산될 가능성이 커 서부경남 지역으로서는 굉장히 손해”라고 꼬집었다.
수신료 문제도 언급됐다. 시청자위원회는 “현재 비수도권 시청자들이 내는 KBS 지역 수신료는 KBS 전체 수신료의 53.4%로 절반을 넘고, 광고 수주량의 지역 기여 배분율도 평균 35%에 달한다”며 “비수도권과 진주 방송국을 비효율지역으로 매도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위원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도 8월 1일 성명을 통해 “KBS가 재정 악화 대책으로 순천과 목포 등 7개 지역 방송국을 폐지하려 하고 있다”며 “지역 방송국 폐지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시민연대는 “순천과 목포를 광주로 통합한다면 인원의 3분의 2 이상을 뺀다는 의미”라며 “이 같은 계획은 ‘지역 방송국은 효과 없고 돈만 들어간다’는 경영진의 인식수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국의 보도, 프로그램 제작 기능이 없어진다면 지역 주민들은 수신료를 낼 이유가 크게 줄어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