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내통했다는 알릴레오 주장 사실 아냐”
“12월 초 취재‧제작 혁신안 및 신뢰회복조치 발표 예정”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 시청자위원회(이하 시청자위)가 “KBS ‘뉴스9’의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시청자위는 11월 21일 KBS 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9월 11일 방송된 ‘뉴스9’의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가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맞는 부분만을 발췌해 편집해서는 안 된다’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2016)’에 위배된다고 했다.
시청자위는 “김경록 씨 보도에서 KBS조차 검찰의 발표나 정보에만 의존하고, 사실관계 판단도 검찰의 확인 여부에 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행 출입처 제도는 검찰 의존적 관행이 유지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취재·보도 관행을 혁신하기 위해 ‘사실검증’을 더 강화하고 사건을 인식하는 프레임을 기자 중심에서 시청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KBS에 취재·인권 등의 분야에 지속적인 교육 등을 포함해 취재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KBS 측이 검찰과 내통했고, 김경록 씨를 겁박했다’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청자위는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 논란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한 결과 알릴레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KBS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차별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시청자위는 KBS가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시청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KBS가 ‘자체 점검 팀’ 보고 등 내부 의견, ‘시청자 청원’ 등 국민들의 여론 및 시청자위원회의 권고를 참조해 내년 1월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시청자위에 참여한 정필모 부사장은 “김경록 씨 보도를 둘러싼 논란 이후 KBS 저널리즘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시청자위의 권고보다 더 빨리 다음 달 초까지 취재·제작 혁신안과 신뢰회복조치 등 쇄신안을 발표해 KBS저널리즘에 대한 믿음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시청자 요구와 환경은 달라졌는데 KBS가 변화하지 못하고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미 주요 간부진 및 앵커를 교체한데 이어 기자들의 책임윤리를 높이고 뉴스의 설명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상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은 “모든 뉴스를 균질화하는 출입처 의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혁파하고 취재보도준칙을 재정립해 기자들이 이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