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강규형 KBS 이사 ‘배임-협박’ 혐의로 고발

KBS 새노조, 강규형 KBS 이사 ‘배임-협박’ 혐의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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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KBS 이사, 제보자에게 ‘협박성 문자’ 200여 통 보내 분풀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무분별하게 사용한 강규형 KBS 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KBS 새노조는 지난 9월 28일 “KBS 이사에게 업무추진비를 지급하는 것은 KBS와 관련한 주요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경비를 제공한다는 이사회 규정 16조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강 이사는 이사 업무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적인 용도(애견카페 방문 비용과 애견인들과의 회식 비용 등)에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BS 재무부가 지난 2015년 2월에 내놓은 ‘법인카드 사용 시 유의사항’에 따르면 ‘법인카드의 사적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며, 본인 책임 하에 직접 집행하야 하고, 타인 대여 금지’라고 명시돼 있다.

KBS 새노조는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 측에 손실을 끼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강 이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남부지방법원은 MBC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를 명품가방 구입과 호텔 투숙 등에 사용한 것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또한 강 이사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을 증언한 애견인 A씨에게 약 200여 통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새노조가 강 이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입수해 발표할 당시 애견인 A씨는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강 이사가 자신에게 KBS 법인카드를 맡겨 도그쇼 뒷풀이 비용을 결제해달라고 했으며 실제로 자신이 비용을 대리 결제한 뒤 카드를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강 이사는 이날부터 최근까지 제보자인 애견인 A씨에게 200여 통의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쓰레기’, ‘룸펜’, ‘직업이 없으니 개 빗질이나 하지’ 등의 인신모독적인 내용도 들어있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제보자인 B씨 부부에게도 문자나 전화 등으로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KBS 새노조 측은 “강 이사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서 (폭로가) 끝나면 봐주고, 대신 여기서 하나만 더 나가면 그때는 너 죽고 나 죽고야”, “한발자국만 더 하면 너 죽는다”, “나서면 다친다”, “뭣도 모르는 것들이 끼어들어서 여기저기서 난리를 피냐”고 수차례 말하며 B를 협박했다”고 말했다.

KBS 새노조는 강 이사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협박,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