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계엄 방송 준비 의혹…박장범 수사‧진실 규명 촉구 잇따라

KBS 계엄 방송 준비 의혹…박장범 수사‧진실 규명 촉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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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12‧3 내란 당일 당시 내정자였던 박장범 KBS 사장이 대통령실과 소통하며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계엄 방송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엄중 수사와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월 26일 ‘KBS 사장 12‧3 내란방송 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믿을 만한 취재원을 통해 박장범 당시 사장 내정자가 최재현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통령실과 KBS 사이 ‘계엄 생방송’ 연결고리로 박 사장을 지목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코리아풀의 공식 공지(오후 9시 18분) 이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2시 KBS 생방송을 말한 것은 분명히 KBS 내부의 누군가에게 담화 생방송을 지시했고, 수행하겠다는 회신을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만약 박장범과 최재현 등 관련자들이 불법 계엄을 알았다면, 내란선전선동에 KBS를 도구로 활용한 공영방송 역사상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 주장했다.

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언론노조는 27일 성명을 통해 “박장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벌할 것을 수사기관에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박 사장에게는 “내란 당시 자신의 행적을 명확히 밝히고, KBS 사장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정권 고위 인사들이 당일 오후 10시에 KBS 계엄 방송이 예정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KBS는 대통령실-박장범-최재현 경로를 통해 계엄 계획을 전달받고 계엄 방송을 준비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경찰은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재수사는 불가피하다”고 촉구했다.

KBS 내부 구성원들도 진실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 방송기술인협회‧아나운서협회‧영상제작인협회‧PD협회 등은 28일 성명을 통해 “언론노조 KBS본부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영방송 KBS가 내란에 직접적으로 동원됐다’는 말”이라며 “내부 구성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실망과 거센 비난을 피하기 힘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믿고 싶지 않지만, KBS가 계엄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 준비했던 것이라면 방송 편성에 대한 개입과 간섭을 금지하고 있는 방송법 제4조 2항을 위반한 것이고, 법원이 내란 행위로 규정한 12‧3 계엄의 선전, 선동 공범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명명백백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내란 특검과 경찰에서 이미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했지만 사실로 밝혀진 바는 전혀 없다”며 명예훼손 등 향후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