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당 정권의 방송 개입 역사 돌아보길”
언론노조 “권성동 원내대표 허위사실 유포”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KBS‧MBC 언론노조가 좌지우지”라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7월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깨 놓고 얘기해서 지금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여야가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당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해서 민주당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하자 “지금 인터뷰하는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는데 어떻게 여당이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할 때 자신들이 좌지우지했던 방송이 지금 야당이 되니까 자신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니까 우리가 방송을 좌지우지할 것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공영방송이 특정 집단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반드시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며 “국민의힘은 과거 대통령실이 나서 공영방송 세월호 보도에 불법 개입했던 자당의 부끄러운 역사를 먼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찍어내기에 골몰하고, 국회에서 과방위를 기필코 맡아야 한다며 억지를 부리는 집권 여당의 행태는 뭐라고 설명할 것이냐”며 “자가당착도 모자라 자기 부정까지 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이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기 바란다”며 “집권 여당 대표의 아니면 말고식 허위사실 유포와 언론노조 명예훼손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 1만5천 언론노동자들의 이름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고 권 대표로 하여금 응당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언론노조의 반발에도 권 원내대표는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백서’, ‘20대 대선 MBC 불공정 보도 백서’ 책을 꺼내들고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하는 등 사례가 가득하다”며 “공영방송은 중립성과 공정성 상실로 국민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편파보도여도 눈 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게 하려던 민주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 장악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 불량”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