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방송기술직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6월 29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제30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2)’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부스(C홀 D140)에서 방송사 신입사원과 예비 방송기술인들의 만남을 준비했다.
‘B(Broadcasting).T(Technical).S(Specialist). 넌 누구니?’라는 제목의 행사로 6월 30일과 7월 1일 이틀간 12시부터 13시까지 개최된다.
정재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방송기술직 취업을 희망하는 예비 방송기술인들이 방송사 신입사원들과 만나 방송기술 분야 실무의 궁금증을 풀어볼 장을 마련했다”며 “많은 정보를 얻어 취업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30일 열린 행사에는 KBS 장성지 사원, MBC 안상훈 사원, SBS 윤여황 사원, EBS 박성호 사원 등이 방송사 신입사원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들은 각자 취업 준비 과정과 입사 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성지 KBS 사원은 “기술운영부에서 방송기술직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KBS는 공사와 지역국 순환 업무가 있어 그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신인사원 채용과 교육 업무 등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훈 MBC 사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이프 하나로 모든 작업들이 이뤄졌었는데 파일 기반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방송사 내 여러 작업들 예를 들면 후반 제작이나 색 보정 등에도 파일 시스템이 도입됐다. 그래서 그 파일들을 관리하고 유지 및 보수하는 등 시스템 전반 관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훈 사원은 취업 준비 기간이 짧았다면서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월간 방송과기술’ 잡지를 열심히 보고, 회사 홈페이지에서 제작 준비에 관한 부분들을 미리 습득해 면접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여황 SBS 사원은 “SBS는 기술국 내 총 6개 팀이 있는데 그중에서 미디어기술기획 부분에서 일하고 있다”며 “기술 정책이나 송신 기획, 재난 방송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황 사원은 기술고시를 준비하다 취업으로 방향을 튼 케이스다. 그는 “전공 공부는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습득했고, 방송 쪽 트렌드를 조금 더 공부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해 말했다.
박성호 EBS 사원은 편집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성호 사원은 “방송기술 분야가 범위는 넓은데 시험이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공 공부를 기본으로 하고, 상식이 부족해 그 부분을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입 시절 겪은 방송 사고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고,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업무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성호 EBS 사원은 ‘테크니컬 매니저’ 업무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호 사원은 “테크니컬 매니저는 현장에서 제작진이 모르는 방송기술 부분을 미리 조율해서 기술 등 작업 전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윤여황 SBS 사원에게 SBS 내 업무 전환에 대해 질문했다. 윤여황 SBS 사원은 “SBS의 경우 순환 근무가 없고, 각 업무 기간에 정해진 기간은 없다. 다만 본인의 의사가 있고 그 부분을 회사에 이야기하면 가능하면 (업무 변경 등이) 다 받아들여 진다”고 말했다.
안상훈 MBC 사원은 MBC 내 편집 업무 환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안상훈 MBC 사원은 “편집실이 큰 경우 현재 무대 가로 길이 정도의 편집기기를 혼자 사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크기의) 편집실이 200여 개 정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지 KBS 사원은 제작기술 업무와 시스템 구축 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재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대외협력실장은 “제작시설부와 시스템 구축부가 따로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장성지 KBS 사원은 “부조와 주조, 지역사 등이 있는데 시스템 구축부는 주로 본사 구축 업무를 맡고 있고, 제작시설부 같은 경우 본사를 주로 맡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지역사에서 파일 기반으로 변경하는 부분이 있어 그런 업무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성지 KBS 사원은 KBS 순환 근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전국권으로 입사하면 3년 동안 지역 근무를 해야 한다. 3년 후에는 본사로 올라오는데 지역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영어 성적부터 필요한 자격증 취득 여부, 방송사고 등의 상황에서의 대처방안, 진로 상담 등 당장 필요한 현실적인 내용들이 오고 갔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월간 방송과기술’과 방송사별 합격수기 모음집을 제공했다.
한편 7월 1일 열릴 행사에는 KBS 김정섭 사원, MBC 이현정 사원, SBS 신지엽 사원, EBS 유문식 사원 등이 각 방송사 신입사원을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